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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화

소민영의 협박하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상대방이 그녀의 말을 끊었다.

“소민영 씨라고 하니 됐어요.”

말이 끝나자 그 사람은 뒤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했다.

“그럼 오른발을 부러뜨려. 동영상에서 뻗은 발이 오른발이야.”

‘뭐…… 무슨 뜻이지?!’

소민영은 매우 놀랐다. 설마 이 사람들은 협박하러 온 것이 아닌가?

잠시 후, 고통스러운 울부짖음이 룸에서 울렸다…….

————

임유진은 다음 날 아침에 깨어났을 때 열이 마침내 내렸다.

강지혁이 입을 열었다.

“열이 내려서 다행이다. 그렇지 않으면 오늘 누나를 업고 다시 병원에 갔을 거야”.

“나…… 어젯밤에 열이 났어?”

임유진은 중얼거렸다.

“응, 열이 나고, 열 때문에 헛소리도 많이 했어.”

그가 말했다.

그녀는 깜짝 놀랐다.

“내…… 내가 무슨 말을 했어?”

그녀가 설마 하면 안 될 말을 하지 않았겠지?

“누나가 얌전히 착한 아이가 될 거랬어. 그분이 누나 옆에 있어 주기만 한다면.”

그가 말했다. 눈빛에는 오히려 보기 드문 장난기가 담겼다.

그녀의 얼굴이 갑자기 붉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누나 걱정하지 마. 누나가 착한 아이가 되지 않아도 내가 누나와 함께 있을 거야.”

강지혁은 유유히 말을 뱉었다.

임유진의 얼굴은 여전히 빨갛지만 의외라는 듯 강지혁을 보고 있었다.

“왜?”

그가 말했다.

“왠지 네가 예전과 좀 다른 것 같아. 농담도 할 줄 알고.”

그녀가 생각했다.

그는 마치 자신도 그 변화를 의식한 것처럼 멍해졌다.

그리고 그의 변화는 그녀 때문인가?

그는 눈앞의 사람을 똑바로 바라보다가 갑자기 몸을 기울였다. 입술이 그녀의 입술에 붙을 뻔했다.

“아!”

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무의식적으로 뒤로 물러나려 했지만 지금 거동이 불편하다는 것을 잊어버렸다.

그의 한 손은 제때 그녀의 허리를 껴안았지만, 오히려 그녀를 더욱 품속으로 끌어당겼다.

그녀는 가까운 곳에 있는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극도로 아름다운 눈썹, 긴 속눈썹, 그리고 칠흑 같은 눈동자 속에 그녀의 얼굴이 비쳤다.

또 얼마나 많은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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