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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화

“촉이 틀렸나 보지 뭐.”

강현수가 힐긋 시선을 돌리자, 연회장 안을 두리번거리는 한 여인을 발견했다.

“이 자리에도 있어. 소개해 줄까?”

강지혁이 현수의 시선을 따라갔다가 입꼬리를 슬며시 올렸다.

“임유라?”

“설마 아는 사이야?”

지혁의 반응에 현수가 오히려 의아한 반응이었다. 지혁과 유라의 연결고리를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기에.

“그런 셈이지.”

지혁이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네 새 여자친구분 말이야. 네가 그 사람한테 정말 진심이라면 앞으로 말썽을 일으키지 않는 게 좋을 거라고 말해줘. 사고가 벌어진다면 너라도 감당하지 못할 거야.”

“널 건드린 적 있어?”

현수가 눈을 가늘게 뜨고 지혁을 바라보았다.

“날 건드렸다면 지금 이 자리에 멀쩡하게 나타날 수 있을 것 같아?”

지혁이 말을 이었다.

“하지만 앞으로의 처신은 똑바로 하는 게 좋을 거야.”

이 말을 끝으로 지혁이 그 자리에서 벗어났고 마침 유라가 현수를 발견하고 쪼르르 달려왔다.

“현수야!”

유라는 현수의 이름을 크게 불렀다.

연회장에 처음 들어올 때부터 유라는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공인들이며, 연예계의 유명 인사들을 눈에 담았다. c급 연예인으로서 유라는 자신이 이 자리에 있는 게 꿈만 같았다.

그리고 유라는 이 모든 게 현수 덕분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도착해서 연락하지 그랬어. 그러면 문 앞으로 데리러 갔을 텐데.”

현수가 손을 들어 유라의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었다.

유라는 지금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었다. 자신이 유명 인사와 연회장을 함께 누비고 있다니 정말 믿기지 않았다.

‘다들 강현수가 연예계의 큰손이라고 했어. 그의 눈에 든 사람이면 무조건 대박이 나고!’

그리고 그 소문은 사실이었다. 촬영장에서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던 무명 배우 신세이던 유라는 현수를 만나고 촬영장 스태프들의 명백한 태도 변화를 느꼈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

“들어오자마자 네가 보였는 걸.”

유라가 달콤한 미소를 지으며 현수의 팔에 손을 걸었다.

“아, 오늘 유명한 연예인들 많이 만났어.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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