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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화

바로 그때 강지혁이 통화를 끝내고 고이준에게 말했다.

“오늘 못다 한 회의는 고비서가 마무리하고 정리해서 나한테 전해줘.”

“강 대표님은요?”

“임유진이 잠에서 깨고 지금 나를 찾고 있어, 이만 돌아가 봐야겠어.”

지혁이 말을 이었다.

“회의의 대체적인 흐름은 이미 파악을 끝냈고 자잘한 문제는 네가 알아서 처리해 줘.”

말을 마치고 지혁은 곧장 방을 나갔다. 기다리고 있던 해외 고위층들은 대표가 떠나는 모습에 다시 술렁였다.

그리고 이준의 등장에 사람은 저마다 입을 열었다.

“고 비서,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강지혁 대표는 어딜 가시는 겁니까?”

“아까 누구의 전화였습니까?”

“방금 통화하신 모습을 보아하니 연애 중인 게 분명해요.”

해외 로맨티스트가 입을 열었다.

이준은 어색하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자자, 회의를 이어가도록 하죠.”

‘연애? 대표님이 지금 연애를 하는 거라고 할 수 있나?’

착잡해진 이준이었다.

정말 지혁이 유진이랑 연애라도 한다는 소문이 퍼진다면 전 도시가 술렁일 게 분명했다!

-

전셋집에서.

유진은 이제야 돌아온 지혁을 보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왜 이렇게 늦었어? 일어났는데 없어서 깜짝 놀랐잖아.”

‘사고라도 생긴 줄 알았네.’

“잠이 오지 않아서 밖에 나갔다 왔어.”

지혁이 대답하며 방금 침대에서 내려온 유진을 다시 공주님 안기로 침대 위로 조심스레 올려놓았다.

“이젠 어디도 가지 않을 테니까 다시 자. 옆에 꼭 붙어있을게.”

“다음에 내가 잠이 들었는데 나갈 일이 생기면 쪽지라도 남겨줘.”

“알겠어.”

지혁이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 누나, 나 내일 저녁 약속이 있어. 잠시 나갔다 올게.”

“회사 일인 거야?”

유진이 물었다.

“그런 셈이지.”

“그런데 크게 중요한 약속 자리는 아니야. 참석하지 않아도 큰 문제가 없긴 한데.”

“아니야, 일 보러 가. 나 혼자 있어도 돼. 이틀 동안 발이 크게 아프지도 않았어. 이젠 가볍게 움직일 수도 있는걸.”

오히려 지혁이 계속 품에 껴안고 옮겨주는 게 더 이상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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