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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3화

외할머니 49재 바로 다음 날이었기 때문에 임유진은 화려한 색상의 옷을 입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약간의 파운데이션을 바르고 자신에게 연한 화장을 했다.

물론 지금 그녀의 손가락의 유연성으로는 더 정교한 화장을 하는 것은 어려웠을 것이다.

임유진은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손가락을 바라보며 부드럽게 미소지었다. 손가락은 원래대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예전보다 훨씬 나아졌다.

이제 이 손은 강현수를 놓아주었고 앞으로는 오직 혁이의 손만 잡을 것이다.

임유진이 일어서서 방을 떠나려 할 때 눈에 띄게 문이 열려 있는 것을 봤다. 두 침실을 연결하는 그 문은 현재 열려 있었다.

혁이가 그녀의 침실에서 자는 것에 익숙해진 후, 그는 거의 자신의 침실로 돌아가지 않았다.

임유진은 앞으로 걸어가 문을 닫으려고 했지만 문 옆에 다다랐을 때, 결국 그의 침실로 들어갔다.

“혁아?”

임유진이 불러봤지만, 방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강지혁은 이 방에 없는 것 같았다. 혹시 아래층 부엌에서 케이크를 만들고 있는 걸까?

임유진은 그가 오늘 종일 그녀와 집에 있겠다고 말한 것을 기억했다.

돌아서려는 찰나, 그녀는 옆에 있는 낮은 캐비닛 위에 놓인 앨범을 발견했다. 그 앨범은 펼쳐진 상태였고 앨범 속에는 어린 시절 강지혁이 그의 아버지와 찍은 사진이 있었다.

이건... 혁이의 앨범인가?!

임유진은 본능적으로 앨범을 집어 들고 처음부터 끝까지 넘겨보기 시작했다. 앨범에는 강지혁 어린 시절의 사진들이 있었는데, 단독 사진이거나 아버지와 함께 찍은 사진이 있었고 그의 어머니의 사진은 없었다.

앨범 대부분을 넘긴 후, 강지혁이 7, 8세 무렵의 사진들이 나타났다. 몸에 걸친 옷차림이 전과 확연히 달랐고 많이 좋아졌지만, 그의 눈에는 어린아이의 순수함이 사라졌고 동년배 아이들보다 훨씬 더 성숙해 보였다.

그때가 아마 그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그가 강씨 집안으로 돌아온 시기일 것이다.

임유진은 혼자 생각하며 앨범을 한 페이지씩 넘겼다. 앨범에서 강지혁은 해마다 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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