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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7화

그래서... 이게 바로 강지혁이 말한 여기까지 하자는 뜻인가?!

임유진은 눈앞에 있는 미완성 케이크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한때 그녀는 이 케이크를 볼 때 마음이 기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코가 시큰한 느낌이 든다.

여기서 끝나면... 이대로 끝나면, 그녀와 강지혁 사이에는 영원히 오해가 있을 것이다.

어찌 됐든 그녀는 얘기를 분명하게 해야 했다!

“혁아, 나와 강현수 씨 사이는 정말...”

임유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강지혁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에 무겁게 내려앉아 모든 소리를 막았다.

강지혁은 그녀의 입술을 벌주듯 한 번 깨물었다.

“내가 이미 말했잖아, 너와 강현수 사이의 일 다시는 언급하지 말자고. 두 사람이 예전에 어땠는지 상관없어, 너는 앞으로 내 옆에만 잘 있으면 돼.”

입술은 분명 뜨겁지만, 임유진은 어쩐지 차가운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강지혁은 그녀의 설명을 신경 쓰지 않고, 그녀의 말을 믿지 않으며, 그가 원하는 것은 그저 그녀가 곁에 있는 것뿐인가?

“그럼 내가 이미 기억이 돌아왔고 나와 강현수 씨가 겪은 어릴 때 일을 이미 다 기억해냈다고 해도 상관없어?”

말이 저절로 튀어나왔다.

이윽고 주변의 공기는 한순간에 얼어붙은 듯했다.

강지혁의 동공이 갑자기 급격히 수축하며 표정에 변화가 일었다.

“너... 기억났어?”

그의 목소리에는 눈치채기 어려운 떨림이 있었다.

“응, 기억났어.”

임유진이 말했다.

강지혁의 얼굴색은 갑자기 안 좋아졌고 까만 눈동자 속에는 그녀의 얼굴이 비쳤다.

그녀는 기억이 이미 돌아왔다. 임유진은 그녀와 강현수 사이의 모든 것을 기억해냈다. 그가 한 모든 것들이 헛된 노력에 불과했다!

“하하... 하하... 하하하... 기억이 돌아왔었구나!”

강지혁이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

그의 웃음소리는 임유진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이런 웃음은 마치 무언가를 억누르면서도 동시에 무언가를 터뜨리고 싶은 듯한 모순된 느낌을 주었다.

“혁아, 그만 웃어.”

임유진이 소리쳤다.

그의 웃음소리가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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