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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0화

눈가는 여전히 건조했다.

지금의 그녀는 울지도 못하는 걸까?

...

아마도 이 세상에서 어떤 사람들은 사랑을 받지 못하도록 정해진 것 같다.

소민준에게 버림받은 경험이 아직도 교훈이 되지 못했나 보다. 그녀가 강지혁을 사랑하게 될 줄이야!

임유진과 강지혁은 원래 다른 세계의 사람들이었다.

그날 밤, 그를 집으로 데려오지 않았더라면 그들 사이에는 아무런 교집합도 없었을 것이다.

얘기를 해보면 결국은 그녀가 먼저 그를 건드렸던 것이고 그 결과 게임의 대상이 되어 버렸다. 지금은... 그저 그녀가 다시 한번 자신의 처지를 명확히 인식하는 계기가 된 것뿐이다.

임유진은 한 걸음 한 걸음 주방을 나왔다. 이 시각의 강씨 저택은 아주 조용했고 심지어 사용인조차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도 나쁘지 않았다. 적어도... 많은 난처한 상황을 피할 수 있을 테니까.

그녀는 모든 기가 다 빨린 듯 겨우 침실로 돌아왔다.

기분은 떠날 때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그저...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것뿐이야.”

그녀는 화장대 앞에 서서 거울 속의 여자에게 중얼거렸다.

거울 속의 여자는 화장이 번지지 않았고 흰색 드레스를 입고 있어 그 예쁜 얼굴이 돋보이게 했다. 하지만 얼굴색은 유난히 창백했고 눈동자에는 짙은 자조와 억눌린 씁쓸함이 가득했다.

다시 혼자가 되었을 뿐이다. 마치 감옥에서 막 나왔을 때처럼.

혼자 살아가야 하고 모든 일에 스스로 노력해야 하며 설사 가장 밑바닥에서 살아가더라도 간신히 살아남아야 한다.

사실... 두려워할 게 없다. 그녀는 이미 이전에 모든 것을 겪었으니까, 그렇지 않은가?

임유진은 마음속으로 자신에게 이야기하고 일어나 옷장을 열어 처음 왔을 때 월세방에서 가져왔던 옷으로 다시 갈아입었다.

그녀는 이 옷들을 아직 버리지 않은 것에 안도했다. 최소한 그녀는 자신의 것을 입고 떠날 수 있으니, 그에게 빚진 것 없이 말이다.

그녀는 벗어둔 옷들을 깔끔하게 접어놓고 방을 다시 정리했다.

처음에 월세방을 나올 때 가져온 물건들은 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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