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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9화

“너... 지쳤어?”

임유진은 더듬거리며 마치 그의 말만 반복할 수 있는 로봇처럼 말했다.

“그래, 나 지쳤어. 그래서 우리 사이는 끝났어!”

강지혁이 말했다.

너무 지쳤다.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이렇게도 몸과 마음을 지치게 만든다면, 이렇게 떨리고 불안하게 지낼 것이라면, 그는 차라리 사랑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만약 그녀의 마음속에 언제나 강현수를 위한 자리가 있다면, 그 나머지 몫은 그에게 필요 없었다.

아버지가 자신의 눈앞에서 죽었을 때, 그는 이생에서 절대로 아버지처럼 자신을 배신한 여자 때문에 목숨을 잃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임유진은 몸이 굳은 채로 일어섰다. 그가 바로 그녀 앞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 멀게만 느껴지는 걸까?

어젯밤, 그는 그녀와 너무나도 친밀했고 그녀는 자신이 너무나 행복하다고 느꼈지만 지금은... 마치 거대한 풍자처럼 느껴진다.

단지 지쳤기 때문에 헤어지자는 건가? 그렇다면 그들의 관계는 그에게 도대체 무슨 의미였을까? 혹시 그는 이 모든 것을 단지 게임처럼 여기고 있었는데 그와 달리 그녀는 그 속에 빠져들었던 게 아닐까.

“만약... 나는 헤어지고 싶지 않다면?”

그녀의 자존심은 이미 오래전 감옥에 갇혔을 때, 남들에 의해 완전히 짓밟혔다.

그리고 출소 후, 강지혁은 그녀가 잃어버린 자존심을 조금씩 다시 맞춰줬다.

지금, 그녀는 그 조각난 자존심으로 이 말을 꺼냈다.

그녀는... 강지혁을 사랑한다!

그녀는 아직 포기하고 싶지 않았고 마지막으로 붙잡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더는 너를 사랑하고 싶지 않아.”

강지혁은 극도로 무관심한 목소리로 말한 후, 마치 조금의 미련도 남지 않은 듯 부엌을 나갔다.

그녀를 혼자 남겨두어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게 했다.

뼛속까지 시린 추위가 몸속에서 파도치듯 퍼져나갔다, 7월의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임유진은 추위에 떨었다.

그녀는 자신이 평생을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았다고 생각했지만, 그렇게 뜨거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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