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85화

지금은 그를 잊게 해달라고 빌 것이다. 이 마음이 철저하게 잊히도록. 앞으로 혁이라는 남자는 없고 오직 강지혁만 남도록.

소원을 빈 후 임유진은 서서히 눈을 떴고 눈앞에서 아른거리는 촛불을 꺼버렸다.

“내가 자를게.”

임유진은 케이크를 세 조각으로 자른 후 두 조각을 한지영과 백연신에게 건넸다. 그리고 나머지 한 조각을 천천히 입에 넣었다.

케이크는 달아야 하는 건데 왜 지금은 이토록 쓰게 느껴지는 걸까?

케이크를 다 먹은 후 한지영은 임유진에게 오늘 여기서 같이 자자고 제안했다.

“아니야. 나 오늘은 혼자 있고 싶어. 연신 씨랑 돌아가.”

하지만 임유진은 괜찮다며 거절했고 한지영은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에는 돌아가기로 했다.

“그럼... 알겠어. 오늘은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푹 자! 내일 다시 올게!”

“응, 잘 가. 연신 씨도 오늘 고생 많으셨어요.”

백연신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한지영은 여전히 걱정되는 듯 좀처럼 발걸음을 떼지 않았다.

“지영아, 나 정말 괜찮아. 어서 가.”

임유진이 또 웃는다. 그리고 한지영은 또 심장 언저리가 무겁게 내려앉았다.

아마 당분간은 이 상태가 쭉 이어질 듯하다.

모텔에서 나온 후 한지영은 차에 타서도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

“왜, 아직도 유진 씨가 걱정돼?”

백연신이 물었다.

“당연하죠. 말로는 괜찮다고 하는데 어떻게 괜찮겠냐고요!”

한지영은 불만을 토로하면 할수록 강지혁을 향한 불만이 더욱 켜졌다. 그러고는 한때 강지혁을 좋게 봤었던 자신도 원망스러워졌다.

“역시 강지혁을 만나야겠어요. 지금 당장 그 집으로 가요!”

한지영은 도저히 못 참겠는지 씩씩거리며 말했다.

“지금?”

그러자 백연신이 눈썹을 치켜세우며 되물었다

“네, 지금! 싫어요? 그럼 택시 타고 갈게요.”

한지영은 당장이라도 차에서 내릴 것처럼 몸을 돌렸고 백연신이 그녀의 팔을 잡아 제지했다.

“싫을 게 뭐 있어. 근데... 너 마음의 준비는 한 거야? 친구 대신 분풀이 좀 했다가 강지혁을 건드리게 되면 어떡하려고?”

“상관없어요.”

한지영은 임유진의 억지웃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