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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3화

그 순간, 탁유미는 너무 놀라 넋이 나갔다.

이 사람이 지금 뭐 하는 거지? 지금 키스하는 거야?

왜 키스를 하는 거지? 이경빈은 그녀를 극도로 혐오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지금 왜 그의 키스에는 그녀의 모든 것을 삼키려는 듯한 절박함을 담고 있는 건지.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키스는 드디어 끝이 났고 그의 목구멍에서 한숨이 새어 나왔다.

이경빈 자신도 놀랐다. 이 키스가... 그에게 이렇게 큰 만족감을 줄 줄이야!

이런 만족감을 느낀 지가 오래되었다!

왜... 왜 하필이면 이 여자인 건가.

복잡한 감정을 담은 그의 시선이 그녀를 응시했고 손끝은 조금 전의 키스로 약간 부어오른 입술을 문질렀다.

4년이 넘는 시간은 예전의 풋풋함을 벗겨내고 그녀에게 성숙한 느낌을 더했다. 그녀의 매력적인 눈썹과 눈매는 쉽게 남자의 마음을 흔들었다.

아마 그녀는 이런 눈빛으로 다른 남자의 마음도 흔들었겠지?

그녀가 자신의 목숨을 다른 남자에게 바칠 수 있다고 말했던 것이 떠오르자 그의 기분은 극도로 나빠졌다. 그 남자도 그녀에게 이렇게 키스를 했을까?

“이경빈, 너 대체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

탁유미의 목소리가 그를 현실로 돌아오게 했다.

예전에 그가 키스한 후에 그녀가 보여주었던 수줍음은 더는 그녀의 얼굴에 없었다. 마치 방금 그의 키스가 아무것도 아닌 듯했다.

그저 4년이 지났을 뿐인데, 자신은 더는 이 여자에게 아무것도 아니게 되었는가?!

이경빈은 뭐라고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목구멍에서 퍼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는 이 한 마디를 입에서 내뱉었다.

“아이를 낳아줘!”

“뭐라고?”

탁유미는 당황했다.

“내 아이를 낳아줘.”

그가 다시 한번 말했다.

그녀는 멍하니 그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자신이 잘못 들었다고 생각하고 싶었다. 아이를 낳아달라고? 그가 지금 진심으로 자신에게 아이를 낳아달라고 한다고?!

그때 탁유미가 자신이 임신했다고 말했을 때, 이경빈은 믿지 않았었고 심지어 그녀는 평생 그의 아이를 낳을 자격이 없다고도 말했다. 설사 그녀가 임신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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