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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1화

그 여자는 마치 황태자의 힘을 빌려 연예계에 발을 들이려고 하는 것 같았다. 많은 사람이 얘기하는데 돼지 한 마리라 할지라도 황태자가 스폰만 해준다면 여우주연상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지금의 임유진을 봐도 강현수가 이미 그녀를 뒷전으로 한지 오라다.

그것만 생각하면 정한나는 새여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녀는 임유라가 강지혁과 강현수의 도움 없이도 계속 날뛸 수 있을지 궁금했다.

-

호텔 스위트룸, 탁유미는 소파에 앉은 채 다리에 노트북을 올려두고 업무 중인 이경빈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그녀를 어젯밤부터 지금까지 잡아두고 있었다.

그러다가 날이 또 지날 것 같았다.

지금 상태로 봐서는 이경빈이 언제까지 그녀를 잡아두고 있을지도 미지수였다.

한편 윤이식당, 그녀는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 하루만 쉬게 하고 대외영업은 하지 않도록 했다.

탁유미로서는 어젯밤 이경빈이 아이를 갖자고 한 요구가 그저 우스울 뿐이었다.

이 남자는 그녀가 뭔 줄 아는 거지? 그저 물건 따위? 그가 아이를 갖고 싶다면 아이를 낳아주고 갖기 싫다면 한 명도 낳을 수 없는 건가?

그래, 그녀는 그저 물건 따위였다. 탁유미는 마음속으로 자소했다. 처음부터 그한테 그녀는 복수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었다.

그의 마음속에서, 그의 유일한 사랑은 공수진뿐이었다.

그는 자신의 다정함, 연민과 보살핌을 모두 공수진에게만 보여줬다. 반면 그녀에게 남겨준 건 오직 잔인함 뿐이었다.

갑자기 핸드폰 벨소리가 울렸다. 탁유미는 핸드폰 화면을 보니 엄마한테서 걸려 온 전화였다.

그녀는 잠깐 멈칫하더니 결국 전화를 받았다. 그의 의심을 받고 싶지 않아서였다.

한편 핸드폰 너머로는 엄마의 불안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 오늘 가게 문 왜 닫았니? 무슨 일이야?”

“저 이경빈이랑 마주쳤어요.”

탁유미는 그저 이 한마디만 했다.

순간, 핸드폰 너머로는 숨 막힐듯한 침묵만 흘렀다.

“엄마,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할게. 걱정 안 해도 돼요.”

탁유미는 말을 마치고 급히 통화를 종료했다.

그녀는 이렇게 말하면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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