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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8화

예상치 못하게도 강지혁이 정말로 멈췄다.

고이준은 깜짝 놀랐다. 방금 자신이 한 말이... 정말로 효과가 있었나?

지금 강지혁은 고개를 숙여서 자신의 피 묻은 손을 바라보고 있었다... 예전에 그녀가 그의 손이 매우 아름답고 깨끗하다고 말했던 것을 그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손에 얼마나 많은 피와 세상의 어둠을 묻혔는지 그녀는 몰랐다.

“그러네, 정말 손이 더러워졌네...”

강지혁이 낮게 중얼거렸다.

“대표님, 손을...”

옆에 있던 고이준은 서둘러 깨끗한 손수건을 건넸다.

강지혁은 손수건을 받아서 손에 묻은 피를 닦아내고는 바닥에 누워 있는 남자에게 더는 관심이 없는 듯 그를 지나쳐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고이준도 서둘러 몇 마디 지시하고는 빠르게 건물로 따라 들어갔다.

방금 그 장면을 목격한 사람들은 모두 마음속으로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평소에 차갑고 고귀해 보이는 대표님이 한번 손을 쓰면 얼마나 무서운지, 마치... 이성을 잃은 맹수와 같았다.

수백만의 생명이 그의 손에 죽었다 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것처럼, 마치 생명이 그에게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고 비서 따라오지 마.”

강지혁은 대표이사실 입구에서 고이준에게 담담히 지시했다.

“예!”

고이준이 대답했다. 강지혁은 혼자 사무실로 들어갔고 이윽고 사무실 안에서 소음이 들려왔다.

밖에 서 있는 고이준은 오늘 대표님의 이례적인 행동과 분노가 모두 임유진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두 사람은 이미 헤어졌는데... 보아하니 임유진이 대표님에게 여전히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

오늘 거리에서 임유진 곁에 있던 그 남자와 임유진은 무슨 관계일까, 대표님은... 신경 쓰고 있는 건가?

하지만 이 물음들에 대한 답변들을 고이준은 알 길이 없다.

이 시각, 대표이사실 안에서 강지혁은 어질러진 바닥을 보면서 한 손으로 옆에 있는 강화 유리창을 세게 내리쳤다.

“진심으로 사랑해본 적 있냐고?”

갈라져서 부서지는 목소리가 그의 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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