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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8화

이런 상황에서도 그나마 다행인 건 그녀에게 변호사 자격증이 있다는 것이었고 그 말은 즉 다시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같이 가. 차로 움직이면 편할 거야.”

그렇게 두 사람은 부동산으로 향했다. 임유진이 원하는 조건은 까다롭지 않았기에 두세 군데 돌아본 후 바로 적당한 집을 계약할 수 있었다.

월 34만 원짜리 방이지만 교통도 편리하고 주위에는 마트와 시장도 있어 사는 데 큰 문제는 없어 보였다.

하지만 한지영의 눈에는 그녀가 선택한 지역의 치안이 좋지 않아 보였고 괜히 친구가 이상한 사건에 휘말리면 어쩌나 걱정이 됐다.

“이곳에 평생 있을 것도 아닌데, 뭐. 그리고 저녁에는 최대한 적게 외출하면 돼. 아무 문제 없을 거야.”

한지영도 지금 당장은 이게 최선이라는 걸 알기에 그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오후, 두 사람은 본격적으로 이사에 돌입했고 먼저 월세방을 대청소한 다음 마트에서 기본적인 생필품을 사들였다.

몇 시간 후, 이사가 일단락되고 한지영은 떠나기 전 그녀에게 신신당부했다.

“무슨 일 있으면 바로 나한테 연락해! 모든 걸 혼자 짊어지려고 하지 말고, 알았지?”

“응, 그럴게.”

그렇게 한지영이 신발을 신고 집을 나서려는 순간, 임유진이 돌연 그녀를 와락 끌어안았다.

“왜 그래?”

그에 한지영이 조금 놀란 듯 물었다.

“지영아, 네가 있어서 다행이야.”

임유진이 나지막이 속삭였다.

어제 한지영이 아니었다면 그녀는 버스 정류장에서 홀로 무너졌을 것이다.

매번 임유진이 절망의 늪에서 허덕일 때면 항상 한지영이 그녀를 구출해주곤 했다.

한지영은 친구의 손을 톡톡 두드리며 말했다.

“말했잖아. 우리는 평생 친구라고. 앞으로도 무슨 일 생기면 네 옆에 내가 있다는 것만 기억해!”

“응.”

임유진의 답에는 울먹거림이 묻어있었다.

만약 그 언젠가 한지영도 도움이 필요한 순간이 온다면 임유진은 자신의 전부를 내걸고 그녀를 지켜줄 것이다.

...

한지영을 보낸 후 임유진은 이제부터 살게 될 자신의 집을 바라봤다. 전에 살던 곳과 얼추 비슷한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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