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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1화

그녀가 배고픔에 시달리면서 고통받았을 때, 그는 아마도 사랑하는 여인을 품에 안고 진수성찬을 만끽하고 있었을 것이다.

“손 좀 놓아줄래?”

탁유미가 말했다.

“우리 사이에 할 얘기는 이미 법정에서 다 끝낸 것 같은데. 네가 날 감옥에 보내서 순순히 갔다 왔잖아. 경빈아, 넌 나한테 뭘 더 원하는 거야?”

이경빈은 눈을 가늘게 뜨고 눈앞에 있는 여자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예전처럼 다정하지 않았고 온몸에 가시가 돋친듯해서 사람을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게 했다. 이경빈의 귀에는 그녀가 손을 놓아달라고 하는 말이 많이 거슬렸다.

“탁유미, 네가 그 몇 년 감옥에 있은 거로 네가 진 빚이 다 청산됐다고 생각하는 거야?”

이경빈은 차갑게 말하며 길고 가는 손가락으로 그녀의 팔을 더욱 세게 움켜쥐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면 너는 너무 순진해!”

그 말에 탁유미는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순진하다니... 그가 그녀를 순진하다고 말하다니!

그녀의 순진함은 진작에 이경빈 때문에 파괴되고 산산이 부서졌다!

“이경빈, 나는 원래부터 너에게 빚진 게 하나도 없어.”

탁유미는 고개를 들었다. 이번에는 그의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그녀가 아무리 초라하고 보잘것없어도, 그녀의 존엄성이 모두 상실되었어도, 절대로 그에게 빚진 것은 없다!

“나에게 빚진 것이 없다고?”

그는 분노에 찬 웃음을 터뜨렸다.

“너는 나에게 생명 하나를 빚졌어! 네가 아니었으면 수진이 배 속의 아이를 잃지 않았을 거야!”

탁유미는 눈물이 나올 정도로 더 크게 웃었다.

그때, 그녀는 바로 이 일로 감옥에 간 것이 아닌가? 이경빈은 탁유미가 공수진을 계단에서 밀었기에 공수진이 유산하고 아이를 잃게 됐다고 지목했다.

이로 인해 그녀는 상해죄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3년 반의 감옥 생활을 마친 후에도 그는 여전히 그녀가 자신에게 생명을 빚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럼 너는 내가 얼마나 더 감옥에 있기를 바라는 거야? 5년? 10년? 아니면 20년... 그것도 아니면 무기징역?”

탁유미는 비아냥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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