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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1화

그들 사이의 게임은 이로써 끝이 났다!

28번째 생일, 그녀는 오늘 또다시 하늘이 얼마나 무심하고 잔혹한지 깨닫게 되었다.

임유진은 가녀린 몸으로 두 개의 캐리어를 끌면서 힘들게 계단을 내려왔다. 그렇게 드디어 이 집을 나서려는데 마침 집사와 마주쳐버렸다.

집사는 임유진이 조금 낡은 듯 보이는 옷을 입은 채 어딘가로 떠나듯 캐리어를 들고 있는 모습에 깜짝 놀라 물었다.

“유진 씨, 지금 어디 가는 겁니까?”

“이곳을 떠나려고요. 저희 이제 헤어졌으니 제가 여기 머무를 이유도 없겠죠.”

뭐라고?!

집사의 얼굴이 그 어느 때보다도 더 깜짝 놀란 듯 보였다.

헤어졌다고? 두 사람이?! 그럴 리가!

오늘은 임유진의 생일이라 강지혁이 집사에게 저녁 만찬은 특히 신경을 써달라고 직접 지시까지 했는데 이게 갑자기 무슨 날벼락이란 말인가!

게다가 임유진의 얼굴을 보면 거짓말 같지가 않아 더더욱 혼란스러웠다.

임유진은 제자리에 굳은 듯 서 있는 집사를 뒤로하고 다시 캐리어를 끌고 한 걸음 한 걸음 강씨 저택을 나왔다.

임유진이 사라지고 나서야 집사는 정신을 차린 듯 강지혁의 비서 고이준에게 전화를 걸어 이 상황을 알렸다.

전화를 받은 고이준은 집사와 마찬가지로 놀란 얼굴을 했고 시선을 옆으로 돌려 강지혁을 바라봤다.

헤어졌다고? 두 사람이?!

두 눈이 제대로 달린 사람이라면 강지혁이 임유진을 얼마나 사랑하고 아끼는지 모를 수가 없을 것이다. 그만큼 한 여자에게 진심인 강지혁의 모습은 처음이었으니까!

헤어질 만한 이유라고 한다면 그건 아마... 오늘 예상치 못하게 벌어졌던 일 때문일 것이다. 오은영을 내보낸 후 두 사람은 얘기를 나눴고 그러다 몇 분 후 강지혁 혼자 이곳으로 왔다.

고이준은 만약 임유진이 이 자리에 있었다면 분명히 이곳을 알아볼 거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이곳은 강지혁과 그녀가 처음 만난 곳이었으니까. 또한, 강지혁의 아버지 강선우가 얼어 죽은 곳이기도 하다.

매년 강선우의 기일이면 강지혁은 어김없이 이곳을 찾았다.

하지만 오늘은 기일도 뭣도 아니었고 다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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