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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7화

다만 운명의 장난처럼 둘은 지금 함께하고 있다.

“혁아, 난 출소하고 난 뒤로 사랑 같은 건 사치라고 생각했어. 다시 누군가를 사랑하게 될 거라곤 아예 생각지도 않았어. 그랬던 내가 널 만나고 너를 사랑할 수 있게 돼서 얼마나 기쁜지 몰라. 가끔은 네가 하늘이 내게 준 구원 같은 존재인 것 같아. 그런 생각이 종종 들어.”

그녀는 제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하늘이 봐도 그녀가 너무 비참해 절망 속에서 구원할 수 있도록 흑기사를 보내준 것 같았다. 임유진도 그때부터 삶에 대한 희망을 되찾았다.

강지혁이 몸을 움찔거렸다. 구원? 그 언젠가 모든 진실을 알게 돼도 이렇게 생각할까?

아니! 그는 영원히 그녀에게 알리지 않을 것이다.

‘그 언젠가’라는 날도 없다!

사실 그녀야말로 강지혁에게 선물 같은 존재이다. 임유진을 못 만났더라면 한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어떤 건지 그는 아마 평생 모를 테니까.

이젠 그녀를 제 사람으로 만들고 싶다. 매일 안고 있어도, 다정하게 스킨쉽을 해도 턱없이 부족하다. 그는 항상 메마른 상태이다!

“유진아, 우리... 결혼하자!”

강지혁은 갈망에 축축이 젖은 눈빛으로 이 말을 내뱉었다.

“나랑 결혼해줘. 내 아내가 되어줘!”

...

결혼?!

임유진은 멍하니 넋을 놓았다. 이럴 땐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하지?

“왜? 싫어?”

그가 미간을 구기고 대답 없는 그녀를 바라보며 심장이 멎을 것만 같았다.

“지금... 프러포즈하는 거야?”

한참 후에야 겨우 말을 내뱉는 임유진이다.

“응.”

그가 확고하게 대답했다.

임유진은 두 눈을 깜빡였다. 프러포즈라... 두 사람이 벌써 결혼을 상의할 때가 되었나? 그와 알고 지낸 지 1년도 채 안 됐는데?!

하지만 그녀는 강지혁을 사랑하고 강지혁도 그녀를 사랑한다. 결혼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청혼이 너무 성의 없어 보여? 아니면 내가 장난치는 거라고 생각해?”

그의 목소리가 또다시 방 안에 울려 퍼졌다.

강지혁은 허리 숙여 그녀 앞에 무릎을 꿇었다.

화들짝 놀란 임유진은 두 눈을 커다랗게 뜨고 그를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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