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20화

처음부터 그녀의 손을 꽉 잡았어야 했다!

“왜 혼자 술 마시고 있어?”

문득 이한의 목소리가 강현수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

“오늘 어쩌다 나왔는데 재미없게 왜 혼자 여기서 마셔?”

재미가 없다고?

강현수는 술잔을 어루만지며 주변 사람들을 쭉 둘러봤다.

오늘 이한의 초대로 이 파티에 참석한 이유는 요즘 너무 답답해서 숨 트일 곳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와보니 달라질 건 없었다.

머릿속엔 온통 임유진뿐이고 그녀의 실루엣이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아 참, 너 얼마 전에 지혁이랑 마찰이 있었다며? 어떻게 된 거야?”

이한이 물었다.

강현수는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으로 옛친구를 쳐다봤다.

“소식 참 빠르네.”

이한은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진짜네?”

그도 단지 전해 들은 소문일 뿐 진짜일 줄은 몰랐다.

“왜 그런 건데? 무슨 일이야 대체?”

다들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라 이들 모임에서 가장 얼굴 붉힐 리 없는 자가 바로 강현수와 강지혁 두 사람이다.

둘은 지나칠 정도로 이성적이고 매사에 이익 지상주의이다. 강지혁은 또 모든 일에 관심 없는 편인데 임유진을 알게 된 이후로 180도 달라졌다. 저번 연회에서 강지혁이 그녀를 얼마나 신경 쓰는지 이한은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봤다.

한편 강현수는 늘 차갑고 사람들과 거리를 두는 편이다. 유일한 관심사는 바로 팔찌 주인에 관한 일이다.

오죽하면 친구들끼리 모일 때 강현수가 대체 언제 팔찌 주인을 찾을지 내기하고 있을까.

“궁금해?”

강현수가 되물었다.

“양가 집안의 사업 때문에 갈등을 빚었어?”

이한이 곰곰이 생각하다가 물었다.

강현수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설마 여자 문제는 아닐 거잖아.”

그가 혼잣말로 구시렁댔다.

“맞다면?”

강현수가 말했다.

이한은 충격에 휩싸인 표정으로 말까지 더듬거렸다.

“너... 너랑 지혁이가 어떻게...”

진짜 여자 문제라면 설마... 임유진?!

이한은 머리가 띵했다.

임유진이 얼마나 매력적인 것도 아니고 심지어 감방까지 다녀왔는데 친구 두 놈이 다...

“팔찌 주인 찾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