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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7화

전에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모든 것들이 강지혁으로 인해 가능하게 변하는 걸까?

“누나 계속 사건 뒤집고 싶댔잖아. 왜 지금은 아무 말 없어?”

그녀의 침묵에 강지혁이 물었다.

“그 증거들로... 정말 내 사건을 뒤집을 수 있어? 내가 정말 진실을 보상받을 수 있어?”

임유진이 나지막이 물었다.

진실이라... 강지혁의 눈동자가 아주 잠깐 흔들렸다.

“문제없을 거야. 나만 믿어!”

임유진은 그 순간 눈물이 또르르 흘러내렸다. 그녀는 흐느끼며 강지혁에게 말했다.

“고마워, 혁아!”

그녀의 눈물에 강지혁은 어쩔 바를 몰랐다. 얼른 티슈를 뽑아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며 위로하는 그였다.

“울지 마. 내가 증거 수집하고 사건 뒤집으려고 노력하는 건 누나 울리기 위해서가 아니잖아.”

그녀가 눈물을 보일 때마다 강지혁은 심장을 콕콕 찌르는 것처럼 아팠다.

하지만 임유진이 되레 더 크게 울었다. 마치 이 몇 해 동안 억울하게 뒤집어썼던 누명이, 꾹 짓눌렀던 고통이 한순간에 왈칵 쏟아져 나오는 것만 같았다.

임유진은 그를 꼭 끌어안고 대성통곡했다.

“으엉... 흐엉...”

드디어 해탈한 듯한 울음소리에 얼마나 많은 서러움과 고통이 담겨 있을까!

한편 강지혁의 마음도 갈기갈기 찢어졌다.

그녀를 위해 결백을 찾아줄 순 있지만 제아무리 반쪽 하늘을 가리는 강지혁이라 해도, 엄청난 부자라 해도 그녀가 잃었던 지난 세월을 되돌려줄 순 없다.

그녀를 사랑할 줄 진작 알았더라면, 이렇게 깊이 사랑할 줄 진작 알았더라면 그해 절대 그녀에게 그런 시련과 고통과 서러움을 안겨주지 않을 텐데.

아쉽게도 세상에 후회 약은 없다.

그해의 횡포가 오늘날 죄책감으로 돌아왔다. 임유진 때문에 강지혁은 지금 이토록 무거운 죄악감에 시달리고 있다.

다른 그 어떤 이의 감정도 무시할 수 있지만 오직 임유진만 안 된다.

그는 뻣뻣한 손을 들어 가볍게 그녀의 등을 두드리며 위로했다.

“울지 마, 유진아. 그만 울어, 응?”

지칠 줄 모르는 듯 그렇게 몇 번이고 위로했다.

임유진도 자신이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정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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