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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5화

여자는 남자가 너무 무서워 얼른 자리를 피하려고 했다. 헌팅에는 실패했지만, 세상에 널리고 널린 게 남자이니까.

"저... 저는 그럼 이만..."

여자가 어색하게 웃으며 몸을 돌렸다.

"잠깐..."

그때 임유진이 여자를 불러세웠다. 그러고는 뭔가 엄청나게 불만인 듯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여자는 당장이라도 이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기에 임유진의 말을 들었음에도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그때 강지혁의 차가운 음성이 흘러나왔다.

"기다리라잖아."

‘네?’

여자는 그 말에 육성으로 반응하기도 전에 갑자기 나타난 건장한 남성들에게 잡혀버렸고 그대로 다시 강지혁의 테이블로 끌려갔다.

여자는 지금까지 살면서 이토록 후회한 적이 또 있을까 싶었다. 남자 한 명 꼬시려다가 팔자가 꼬이게 생겼다.

"저기... 우리 일단 말로 하는 게 어떨까요? 혹시 내가 아까 말을 잘못한 게 있다면 당장 사과할게요. 네?"

여자는 거의 울먹거리며 사정했지만, 강지혁은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임유진을 향해 말했다.

"자, 봐봐. 네가 부른 사람 왔어."

애정가득한 그의 얼굴은 그에게 사랑받으면 정말 행복하고 어떤 고난도 이 남자가 대신 해결해 줄 것 같은 그런 착각이 들게 한다.

여자는 임유진이 그녀에게 뭐라고 할까 봐 잔뜩 긴장하며 얼어있었다. 술에 취한 이 여자가 혹 자신을 죽이겠다고 하면 옆에 앉은 남자가 망설임도 없이 자신의 배에 칼을 꽂을 것 같았다.

"너..."

임유진은 비틀거리는 몸으로 술에 잔뜩 취해 말을 이었다.

"너 아직 우리 혁이 넘보지 않을 거란 말 안 했잖아!"

여자는 그 순간 마음이 놓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 잠깐만... 잔뜩 겁주며 나를 데려온 게 고작 그 얘기를 안 해서?’

"너... 끅... 우리 혁이 넘보면 안 돼!"

임유진은 이제 트림까지 하며 이 말을 벌써 몇 번이나 내뱉었다. 아마 그녀에게 있어 이 말이 상당히 중요한 듯싶었다.

"저는 절대 혀, 혁이 씨를 넘보지 않을 겁니다!"

여자는 선서만 안 했지 거의 맹세한 것과 다름없었다.

임유진은 그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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