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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9화

임유진은 얼른 입을 헹구고는 잔뜩 붉어진 얼굴로 그를 바라봤다.

"진짜야?"

"내가 거짓말하는 거 같아?"

강지혁이 되묻자 그녀는 열심히 어제의 기억을 끄집어내기 시작했다.

어제, 한창 술을 마시고 있을 때 어떤 여자가 다가왔고 강지혁에게 관심 있는 눈빛을 보냈다. 그러다 임유진은 강지혁을 그런 눈으로 쳐다보는 여자에게 화가 났고 그 뒤로는 또다시 생각이 안 났다. 하지만 정황상 강지혁이 거짓말한 것 같지는 않았다.

"그래도 난 기뻤어."

강지혁이 말했다.

"난 누나가 어제처럼 다른 여자들 앞에서 내가 누나 거라고 선언하는 거 너무 좋았다고."

입꼬리를 말아 올린 채 예쁘게 웃는 강지혁에 임유진은 순간 민망함이 싹 가시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씻고 나온 후 임유진은 숙취해소제와 뜨끈한 국물로 해장했다.

식사를 마치자 강지혁이 그녀를 향해 얘기했다.

"오늘 고이준이 웨딩드레스 디자이너 리스트를 가지고 올 거야. 그러면 누나가 보고 어떤 디자이너가 제일 마음에 드는지 골라."

콜록콜록.

임유진은 침에 사레들릴 뻔했다.

다른 사람은 결혼하면 웨딩드레스를 고른다는데 그녀는 디자이너를 골라야 한다고?

오후가 되자 고이준이 디자이너 리스트를 가져왔고 임유진은 그제야 여기 있는 사람들이 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자이너라는 걸 깨달았다.

일반 사람은 그들에게 옷 한 벌 부탁하기도 하늘의 별 따기인데 웨딩드레스는 감히 꿈도 못 꿀 것이다.

그런데 그녀는 지금 디자이너 한 명도 아닌 여러 명 중에서 고를 수 있게 된 것이다.

옆에는 디자이너들이 지금까지 제작한 웨딩드레스와 이브닝드레스 사진이 있었는데 하나하나가 다 걸작이 아닐 수 없었다.

"유진 씨, 이것들은 절대 급하지 않으니 천천히 보시고 저한테 말씀해주시면 됩니다. 혹 디자이너분과 소통하고 싶으시면 마찬가지로 저한테 말씀해주세요. 바로 안배하겠습니다."

고이준은 비서답게 평온한 얼굴을 유지하고 있지만 속은 이미 난리가 났다. 강지혁이 드디어 결혼을 결심했으니까!

심지어 결혼 상대는 바로 임유진! 물론 고이준도 강지혁이 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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