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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4화

임유진은 탈의실로 들어가 웨딩드레스를 갈아입었고 한지영도 들어가 도왔다.

한편, 탈의실 밖 대기 공간에는 강지혁과 백연신 두 남자가 앉아 있었다.

백연신은 솔직히 강지혁이 이렇게까지 빨리 임유진과 결혼식을 올리게 될 줄은 몰랐다.

"임유진 씨 사건 곧 뒤집을 수 있을 것 같다면서요?"

백연신이 먼저 화제를 찾아 말을 걸었다.

"소식이 빠르시네요."

강지혁은 고개를 들어 백연신을 쳐다보았다.

"지영이가 임유진 씨 사건이라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어서요. 그래서 나도 자연스럽게 알게 된 게 많아요."

백연신이 말을 이었다.

"그런데 듣기론 강지혁 씨는 이번 사건의 원흉이 허재명이라고 하셨다면서요?"

강지혁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그저 백연신을 뚫어지게 바라보기만 했다.

"임유진 씨 사건, 나도 조사한 적 있어요. 허재명은 정말로 책임을 회피하려고 모든 걸 임유진 씨에게 덮어씌우려고 했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때 당시 허재명은 사건이 종결된 후 바로 사직서를 내고 해외로 나갔어요. 그런데 누가 봐도 수상쩍은 행동을 한 그를 진씨 가문은 가만히 내버려 뒀죠."

백연신의 질문에 강지혁이 차갑게 물었다.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겁니까?"

"그저 진씨 일가도 수상하다고 생각됐을 뿐이에요."

백연신이 웃으면서 말했다.

"그 당시 파일을 보면 진씨 일가는 마치 뭔가에 쫓기듯 서둘러 임유진 씨의 죄를 단정 지으려고 그뿐만 아니라 당시 언론매체나 여론도 재판부에 빨리 사건을 종결시키라는 이상한 부담을 줬더라고요. 그리고 비슷한 다른 사건과 비교해 봤을 때 이 사건은 유독 빨리 끝났기도 했고요."

강지혁은 입을 꾹 다문 채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고 그에 반해 백연신은 계속 말을 이어갔다.

"물론 사회적 관심이 많이 쏠린 사건이니만큼 빨리 종결한 것도 있었겠죠. 하지만 지금 임유진 씨가 무죄라는 게 증명이 되면 진씨 가문이 당시 정말 숨기는 게 없는 건 맞는지 다시 한번 의심해 볼 필요가 있죠."

강지혁은 묵묵히 듣고 있다가 차가운 목소리로 대꾸했다.

"백연신 씨가 이렇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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