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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2화

강지혁은 강현수와 그의 옆에 있는 배여진을 보더니 두 눈을 반짝이며 입가에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는 한 손으로 임유진의 어깨를 잡고 강현수에게 말했다.

“현수야, 여기서 또 이렇게 보네.”

강현수는 그제야 강지혁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래, 오랜만이야.”

한편 딸에게 불만을 늘어놓으려던 셋째 이모는 이 광경을 보더니 놀란 기색이 역력했고 이어서 어리둥절한 채 물었다.

“두 분 아는 사이에요?”

강현수가 생각에 잠긴 눈길로 강지혁을 쳐다봤다.

“이분들 아직 네가 누군지 몰라?”

“아마도.”

강지혁이 대답했다.

“난 너처럼 오만하지 않잖아. 그건 그렇고 네가 왜 여기 있어? 이 여자는...”

그의 시선이 강현수 옆에 있는 배여진을 향했다.

“너 이 여자 만나? 아까 다들 이 여자 뒤에 귀인이 뒷받침해준다더니 그게 너였어?”

강현수는 복잡미묘한 표정을 지었고 시선은 또다시 웨딩드레스를 입은 임유진을 향했다.

가슴이 또다시 후벼 파듯 아프고 모든 게 그의 착각이라고 말해주는 것만 같았다. 그가 생각했던 건 전부 그의 환상일 뿐, 그저 꿈에 불과했다.

그녀가 본인이 찾는 사람이길 얼마나 바랐던가?

하지만 그녀의 과거를 따라 조사해봤더니 또 다른 ‘팩트’를 얻었다.

“여진이가 내가 찾는 사람이었어.”

강현수가 말했다.

임유진은 흠칫 놀랐지만 강현수의 말을 바로 이해했다. 한때 강현수는 사람을 잘못 알아보고 그녀 앞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강현수가 그 사람을 찾는 일에 얼마나 집착하는지 임유진은 제대로 체감했다.

그런데 여진 언니가 바로 강현수가 애타게 찾던 그 사람이라고? 어릴 때 그 소녀였단 말인가?!

임유진은 문득 세상 참 좁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축하해야겠네.”

강지혁이 미소를 지었지만 경멸의 눈빛으로 배여진을 쳐다봤다.

인간의 탐욕이란 역시! 분명 아니면서 한사코 옳다고 잡아떼는 추악한 몰골!

강지혁이 꼼수를 부려 온갖 단서를 조작해 배여진이 바로 강현수가 찾는 사람이라고 만들었다. 하지만 강현수가 정말 배여진을 찾았을 때 그녀가 솔직하게 고백한다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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