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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3화

배여진은 요즘 강현수를 따라 S 시로 가서 강지혁 이름 석 자가 뭘 의미하는지 너무 잘 안다.

그런 인물이 지금... 사촌 동생 남자친구라고?!

임유진은 감방까지 다녀왔는데 어떻게 이런 남자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

게다가 강지혁뿐만 아니라... 배여진은 옆에 있는 강현수를 힐긋 쳐다보며 답답한 마음을 애써 가라앉히고 억지 미소를 지었다.

“강지혁 씨였네요. 유진아, 저번에 남자친구 집에 데려왔을 때 왜 말하지 않았어. 너 이러면 섭섭해.”

셋째 이모도 얼른 아양 떨며 웃었다.

“아이고 유진아, 네가 강지혁 씨 같은 남자친구를 만난 것도 다 네 복이지 뭐! 너희 외할머니도 이젠 저승에서 마음 놓고 눈 감으실 수 있겠네. 큰오빠, 작은 오빠, 다들 왜 서 있기만 해? 얼른 유진이한테 사과해야지! 저번에 있은 일은 정말 인간이 할 짓이 못됐어!”

셋째 이모의 태도가 180도 달라졌다.

두 삼촌도 서로 마주 보며 좀전의 기고만장한 기세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둘은 아첨하며 연신 사과했고 이게 다 조카를 위해서라는 둥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퍼부었다.

삼촌들 사과에 임유진은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그녀가 바라는 건 딱 하나, 친척들이 제발 더는 소란을 피우지 말았으면 하는 것이다. 장례식을 마칠 때까지 부디 외할머니가 편히 쉬시게 해드리고 싶었다.

이때 장의사가 다가와 외할머니께 수의를 입혀드리고 할머니 시신을 냉장 투명관에 넣어드렸다. 투명관 속에서 편히 잠든 외할머니를 보자 임유진은 또다시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할머니!”

아무리 불러봐도 투명관 속의 어르신은 더이상 그녀에게 대답할 수 없었다.

강지혁이 얼른 그녀를 부축했다. 임유진은 이젠 바로 서 있을 힘조차 없었다.

외할머니 시신은 관에 담겨 일단 노씨 일가로 실어 갔고 풍습에 따라 집에 사흘 놓아둔 후에 발인한다.

노씨 일가에서 상조회사에 이미 연락해 위패와 제사상 등을 다 배치해놓았다.

마을 이웃과 친척들도 노 씨네 어르신이 돌아가신 소식을 전해 듣고 추모하러 왔다. 노 씨네 가족들은 전부 나서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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