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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5화

배여진은 넋이 나간 강현수를 보자 눈가에 질투가 어렸다. 강현수와 임유진이 아는 사이라는데 그의 표정을 보니 어떠한 감정을 꾹 짓누르고 있는 듯싶었다.

설마 강현수가 임유진에게... 아니, 그럴 일은 절대 없다!

배여진은 얼른 저 자신을 위로했다. 연예계 황태자가 어떤 사람인데, 감방 다녀온 여자를 좋아할 리가 있을까!

강지혁이 임유진에게 걸려든 건 이미 그녀에게 충분히 횡재였다!

강현수는 지금 배여진이 어릴 때 자신을 구한 소녀라고 여기고 있으니 그녀야말로 강현수의 마음속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다.

이 기회를 잘 잡으면 영원히 강현수와 함께할 수 있다.

“유진이는 참 운이 좋아요. 어떻게 강지혁 씨랑 함께 있네요. 오늘도 웨딩드레스 차림으로 병원까지 달려온 거 있죠. 두 사람 설마 곧 결혼하는 건가요...”

배여진은 문득 하던 말을 멈췄다. 강현수는 그녀의 말을 아예 안 들었고 두 눈은 오직 저 멀리 떠나간 임유진을 향해 있었다.

지금 뭘 보는 걸까? 배여진은 마음속의 불안감이 서서히 켜졌다...

임유진과 강지혁은 문밖을 나서 대충 작은 음식 가게로 들어갔다. 급하게 달려오느라 그녀는 여태껏 점심도 못 먹었지만 사실 배고픈 느낌도 없었다.

“미안해. 나 때문에 아직 점심도 못 먹었지.”

임유진이 말하며 테이블에 놓인 음식들을 바라봤지만 수저를 들 기미가 없었다.

“뭐가 미안해. 이렇게 큰일이 생겼는데 당연히 누나랑 함께해야지.”

그는 말하면서 수저를 건드리지도 않는 임유진을 바라봤다.

“배 안 고파도 뭐라도 좀 먹어. 사흘 내내 외할머니 빈소를 지켜드려야 해. 무엇보다 체력이 우선이야. 힘이 나야 빈소도 지킬 거 아니야.”

임유진도 강지혁이 말이 일리 있다는 걸 안다. 뭐라도 좀 먹어서 체력을 보전해야 외할머니 빈소를 3일 동안 지킬 수 있다.

그녀는 고개를 푹 숙이고 음식을 입에 집어넣었지만 마치 돌덩어리를 씹는 것만 같았다.

“맛없어? 딴 데 가서 먹을까?”

강지혁이 물었다.

“아니야. 어디서 먹든 다 똑같아.”

대답을 마친 그녀는 마치 미션을 완성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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