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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9화

강현수는 저도 모르는 사이에 속으로 되뇌었다.

‘나 지금 뭐 하는 거지? 이제 다 해결됐잖아. 배여진이 바로 내가 찾던 사람이잖아!’

애초에 그를 구한 사람은 배여진이다. 그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배여진은 이 몇 해 동안 썩 잘 지내지 못했다. 강현수가 할 일은 배여진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녀에게 부귀영화를 누리게 하여 그때 당시 그를 살려준 생명의 은혜에 보답해야 한다.

다만 강현수의 마음은 배여진을 찾은 이후로 오히려 무언가를 잃은 것처럼 텅 비어버렸다.

“현수 씨, 뭐 봐요?”

배여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강현수는 고개 돌려 이리로 다가오는 배여진을 쳐다보더니 앞으로 걸어갔다.

“아니야, 아무것도. 오늘은 이만 갈게.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전화해.”

“벌써 가게요?”

배여진은 아쉬움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밤이 너무 늦었어요. 여기서 하룻밤 자고 내일 돌아가요. 여기 빈방도 있어서 바로 쉬면 돼요.”

“아니야, 내일 회사에 급하게 처리해야 할 일도 있어서 이젠 돌아가야 해.”

강현수가 대답했다.

그가 이렇게 말한 이상 배여진도 더는 뭐라 할 수 없었다. 그녀는 마지못해 동의하며 강현수와 함께 차 세운 곳으로 걸어갔다.

“현수 씨... 전남편이 전에 작성한 이혼합의서에 사인 안 하겠다고 번복해요. 20억을 더 줘야 사인한대요.”

배여진이 말했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 이혼했다고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법적으로 아직 이혼하지 않았다.

“그 사람과의 결혼생활이 정말 고통스럽다면 내가 도와줄게. 이혼에 관한 일은 걱정하지 마. 며칠 뒤에 재판이 열리면 분명 이혼에 동의할 테니까.”

강현수가 담담하게 말했다.

배여진은 확답을 얻은 듯 경배에 찬 눈길로 강현수를 쳐다봤다. 이 남자는 세상 모든 난제를 다 해결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오직 이 남자만이 그녀 마음속의 왕자였다!

애초에 본인 인생은 흐지부지하게 흘려보낼 거라 여겼는데 뜻밖에도 연예계 황태자께서 눈앞에 나타났다.

배여진은 평상시에 인터넷에서 강현수에 관한 가십거리 뉴스를 많이 봐왔는데 그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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