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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4화

그런 옷을 지금 임유진이 입고 있으니 배여진은 배가 아파 죽을 지경이다.

“안 그래도 너 갈아입을 옷 좀 찾아주려 했는데 벌써 다 갈아입었네.”

배여진이 말하면서 또다시 다정하게 강현수의 팔짱을 꼈다.

“현수 씨, 정식으로 소개해드릴게요. 이쪽은...”

“필요 없어. 우리 아는 사이야.”

강현수가 대답했다.

배여진은 그가 강지혁만 아는 줄 알았는데 임유진도 알고 있었다니.

그녀는 문득 두려움이 밀려왔지만 곧장 괜찮다며 저 자신을 위로했다. 임유진은 그해 일을 아예 기억하지 못한다고 스스로 되뇌었다!

‘현수 씨가 날 찾아온 걸 보면 유진이가 사실 현수 씨한테 아무 말도 안 했다는 걸 증명해. 난 오직 어릴 때 현수 씨를 구한 캐릭터만 잘 연기하면 돼. 그럼 내가 원하는 건 죄다 얻게 될 거야.’

배여진이 강현수의 팔짱을 끼자 임유진은 그 모습을 바라보며 미간을 살짝 구겼다. 스킨쉽이 조금 지나친 듯싶었다. 사촌 언니는 남편이 있는 유부녀였으니!

그러고 보니 노씨 일가로 돌아온 이후로 사촌형부가 보이지 않았다.

강현수가 팔을 빼내자 배여진이 살짝 난감한 표정을 지었지만 곧장 배시시 웃었다.

“유진이 너 아직 모르는구나. 나 장이경이랑 이혼했어.”

장이경은 배여진의 대장장이 전남편이다.

임유진은 화들짝 놀랐다. 이혼이라니? 이렇게 갑자기? 그렇지만 그녀 옆에 서 있는 강현수를 보니 가능할 것도 같았다.

사촌 언니 배여진은 일찌감치 대장장이에게 시집온 걸 후회했는데 갑자기 강현수가 나타나 버리니 마음이 변하기 마련이다.

강현수는 S 시의 많은 부잣집 여인들 사이에서도 우수한 남편감으로 꼽히는데 작은 마을의 사촌 언니는 오죽할까?

게다가 또 마침 강현수가 그토록 집요하게 찾던 사람이 배여진이였으니 전에 만난 수많은 여자친구들은 단지 그녀의 대체품에 불과하다.

이렇게 생각하니 배여진이 마음이 바뀐 것도 다 이해됐다.

다만 강현수가 배여진을 대하는 태도는 너무 평범했고 심지어 임유진이 볼 때 조금 소외감이 느껴졌다.

배여진은 비록 강현수에게 아주 큰 기대를 품고 있지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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