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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6화

“맞아.”

임유진이 감개무량하게 말했다.

“앞으로도 그런 오해는 없을 거야. 애타게 찾던 사람을 드디어 만났으니 잘된 일이야.”

이젠 강현수도 그렇게 울진 않겠지! 그녀의 머릿속에 문득 그날 밤 강현수가 그녀 앞에서 울던 모습이 떠올랐다.

웬일인지 가슴 한쪽이 답답하고 머리가 이따금 아파 났다.

임유진은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왜 그래?”

강지혁이 황급히 물었다.

“아니, 그냥... 갑자기 머리가 아파서.”

그녀가 대답했다.

강지혁은 사색이 된 그녀를 보더니 미간을 구겼다.

“안색이 너무 안 좋아. 근처 모텔에 가서 조금만 쉴래?”

이 근처엔 제대로 된 호텔은커녕 작은 모텔들만 몇 개 보였다.

“괜찮아.”

임유진이 대답했다. 두통도 잠시일 뿐 이렇게 얘기 나누는 사이에 통증이 금세 사라졌다.

“이젠 안 아프네. 가서 외할머니 옆에 더 있고 싶어.”

그녀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을 이었다.

“혁아, 나 여기서 3일 있어야 해. 외할머니 발인하신 후에 S 시로 돌아갈 테니 넌 일단 먼저 돌아가.”

“내가 항상 옆에 있어 준다고 했잖아. 그새 잊었어?”

강지혁이 말했다.

“하지만 사흘이면 회사에 처리해야 할 업무가 산더미처럼 쌓일 거야.”

임유진이 말했다.

“난 혼자 여기 있어도 괜찮아. 어차피... 앉아서 외할머니 지켜볼 뿐이니.”

외할머니의 빈소를 지키면서 그녀는 자신이 꼭 아웃사이더처럼 느껴졌다. 할머니께 문상 온 손님들에게 인사하는 것 외엔 아무런 대화가 없었으니까.

오히려 배여진은 사람들에게 떠받들려 자신을 향한 아부를 즐기고 있었다.

임유진은 당연히 알고 있다. 이런 변화는 전부 강현수 때문이란 것을.

“누나가 여기 며칠 있든 난 항상 누나 옆을 지켜줄 거야.”

강지혁이 말했다.

“누나 혼자 여기 두고 가면 내가 마음이 안 놓여.”

“괜찮아. 이젠 삼촌들도 네 신분을 알아서 감히 예전처럼 나한테 막 대하지 못해.”

임유진은 이 점에 대해 아주 확신한다.

감히 강지혁을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몇 안 되는데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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