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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5화

정말 천사가 아닐까...?

강지혁은 마치 진짜 천사를 만난 사람처럼 말로 이루 표현할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아마 그에게는 임유진이 천사가 맞을 것이다. 메마른 그의 삶을 구제해주고 의미를 부여해줬으니 말이다.

만약 임유진이 없었다면 강지혁은 아마 계속 그렇게 무의미한 채로 살았을 것이다.

"혁아, 어때?"

임유진이 물었다.

아까 문이 열리기 전 거울을 보는데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이 너무 예뻐서 그녀는 마치 딴 사람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 드레스로 결정한 건 아니지만, 정말 너무 예뻐서 소리를 지를 만큼 마음에 들었다.

아마 여자들의 마음속에는 모두 웨딩드레스를 향한 로망이 있는 듯싶다.

어릴 적 임유진은 예쁜 웨딩드레스를 입고 입장하는 신부를 보며 언젠가는 자신도 저런 드레스를 입고 동화 속 왕자님과 행복하게 살고 싶었다.

그리고 지금... 임유진은 드디어 그녀만의 왕자님을 만난 것 같았다.

그녀는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강지혁을 바라봤다. 그는 마치 모델처럼 정장을 너무 잘 소화했고 아마 기본 티에 츄리닝을 입혀도 강지혁은 여전히 멋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신이 내린듯한 정교한 이목구비는 그를 한층 더 돋보이게 해주었다.

"예뻐."

섹시한 입술에서 간단명료한 두 글자가 튀어나왔다.

"나도 이 드레스 너무 예쁜 것 같아."

임유진이 웃으며 대답했다.

"아니, 옷 말고 너."

강지혁의 말에 그녀는 금세 얼굴이 핑크빛으로 달아올랐다.

다른 남자들이 이런 말을 하면 느끼해 보이기만 하던데 왜 강지혁이 하면 이렇게나 설렐까?

임유진은 아까부터 심장이 거세게 뛰었다.

"너 지금 순백의 천사 같아."

강지혁은 허리를 숙여 그녀의 귓가에 입술을 가까이 갖다 대고 임유진만 들을 수 있게 속삭였다.

"그래서 널 이대로 납치해 내 곁에만 두고 싶어."

만약 정말 천사라면 강지혁은 임유진이 어디에도 못 가게 그녀의 양 날개를 부러트리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임유진은 얼핏 들으면 조금 무서운 고백도 강지혁의 입에서 나와서 그런지 설레고 심장이 콩닥콩닥 뛰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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