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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8화

"유진아, 나 용서해줘. 무슨 일이 있어도 나 용서해줘..."

이 말을 강지혁은 항상 그녀가 잠들고 나서야 뱉을 수 있었다. 그녀의 얼굴을 보며 용서를 빌 용기가 없었으니까.

임유진의 옷을 다 갈아 입힌 강지혁은 그녀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다. 하지만 그때 그녀의 손가락이 그의 옷을 잡아당기더니 몽롱한 눈을 힘겹게 뜨고 입을 열었다.

"혁아, 용서할게..."

강지혁은 온몸에 전율이 흐르더니 의문 가득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봤다.

뭘 알고 이러는 걸까?

임유진은 빨갛게 변해버린 눈가를 하고는 천천히 입꼬리를 말아 올리더니 예쁜 웃음을 지었다.

"난... 네가 왜 나한테 용서를 구하는지 모르겠지만 용서할게, 그게 뭐든 용서해줄 거야... 너는... 혁이니까..."

그녀는 말을 마친 후 다시 눈을 감았고 재차 잠이 들었다.

강지혁은 멍하니 임유진을 바라보다 허리를 숙이고는 그녀의 이마에 가볍게 키스했다.

"그래, 나는 혁이야. 누나의 혁이야..."

강지혁은 이렇게 중얼거리면서 혹 임유진이 자신을 용서해주지 않아도 절대 놓아주지 않을 거라고 다짐했다.

이제 임유진이 없는 강지혁은 강지혁이 아니니까.

...

다음 날, 잠에서 깬 임유진은 두통에 시달렸다. 항상 과음한 다음 날은 이렇게 되어버렸고 그녀는 눈을 감은 채 이마를 주물렀다.

"머리 많이 아파?"

그때 부드러운 남자의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를 간지럽혔다.

임유진은 그제야 강지혁도 이 방 안에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조금, 많이 아픈 건 아니야."

그 말인즉 이 정도의 고통은 아직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숙취해소제 준비하라고 얘기해 뒀으니까 일단 먼저 씻자."

그 말에 임유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막 침대에서 일어나려고 했다. 하지만 강지혁이 한발 빨랐고 그는 그녀를 번쩍 안아들었다.

"아!"

임유진은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걸, 걸어가는 것 정도는 나도 할 수 있는데."

"머리가 아프다는 사람이 걷다가 넘어지기라도 하면 어떡하려고 그래."

강지혁은 단호하게 말하더니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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