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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7화

그때 강지혁이 덥석 그녀의 양손을 잡고는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유진아, 그만... 이제 충분해..."

하지만 임유진의 눈동자는 마치 어린 악동처럼 반짝였다.

충분하다고? 하지만 왜 그녀는 계속 부족하다고... 이대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는 걸까?

임유진은 강지혁이 너무 갖고 싶었다. 이대로 계속 자신의 곁에만 있어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의 곁에 있으면 아무것도 두렵지 않을 것 같았으니까.

"혁아..."

임유진의 두 손이 또다시 그의 볼로 향했고 취기에 가득 찬 눈은 한참이 지나서야 그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봤다.

"너... 끄윽... 너무 예뻐."

그녀는 트림하면서 중얼거렸다.

마치 신이 빚은 듯한 남자의 얼굴은 만화 속에서나 등장하는 인물처럼 현실성이 없어 보였다.

‘이 남자가 정말 내 남자야? 그리고 나는 이 남자와 얼마 안 가 곧 결혼할 거고...?’

"나 진애령 씨 사진 봤어... 너무, 너무 예쁘고 너랑도... 잘 어울렸어... 그때 뉴스에는 온통... 정말 온통 너희 얘기뿐이었어."

임유진이 힘겹게 말을 이었다.

"너... 진애령 씨 사랑했니...? 왜... 왜... 진애령 씨가 죽었을 때 제대로 진실을 밝히지 않았던 거야...?"

그녀의 말에 강지혁의 몸이 굳어버렸다.

아마 이 말은 임유진이 맨정신일 때 마음속 깊은 곳에 꾹꾹 눌러 담았던 말일 것이다.

강지혁은 천천히 시선을 아래로 내리고는 조용히 읊조렸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너뿐이야."

강지혁은 진애령을 사랑한 적 없고 그때 그녀를 약혼녀로 선택한 것은 진애령이 그를 사랑했고 그녀의 집안이 강씨 일가에 도움이 돼줄 수 있을 뿐만이 아니라 좋은 혈통의 후계자를 낳아줄 것 같아서였다.

그때의 그는 사랑이라는 감정은 없어도 되는 것이라고 여겼고 자신이 누군가를 사랑하게 될 일도 영원히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임유진은 마치 그의 말을 알아들은 듯 또다시 입을 열었다.

"사랑하지 않아도... 네 약혼녀였잖아... 너... 너는... 조사했었어야지... 왜... 왜 안 했어... 네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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