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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2화

"다만, 뭐?"

강지혁이 물었다.

"내 몸에 흉터가 좀 많아서 웨딩드레스는 전신을 감싸는 듯한 디자인 밖에 할 수 없을 거야. 노출이 많으면 흉터가 드러나잖아."

임유진은 조금 민망해 하며 말했다.

하지만 그 모습에 강지혁은 또다시 마음이 찌릿하게 아파왔다.

"보수적인 디자인도 좋아. 난 내 신부가 노출이 많은 옷을 입는 거 싫어."

강지혁은 입꼬리를 씩 올리고는 임유진을 꼭 끌어안았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노출이 하나도 없었으면 좋겠어. 누나도 알지? 나 소유욕 엄청나게 강한 거. 그래서 나는 다른 사람들이 내 여자를 아예 보지 말았으면 좋겠어."

임유진은 그의 말로 민망했던 마음이 싹 가셨다.

"혁아, 고마워."

임유진이 중얼거렸다.

"나, 누나 기분 생각해서 이런 말 하는 거 아니야. 진심이야."

강지혁은 입술로 임유진의 얼굴을 이리저리 비비적거리며 말했다.

"나는 누나 몸에 흉터가 있다고 해도 상관없어. 그 흉터마저 소유하고 싶으니까. 가능하면 어디 무인도에다 누나를 가둬두고 나만 보고 싶은 기분이야. 그러면 누가 뺏어갈 일도 없을 테니까."

임유진이 피식 웃었다.

"누가 날 뺏어가."

강지혁은 대답 대신 그녀를 빤히 바라봤다.

임유진은 모를 것이다. 그녀가 강지혁을 얼마나 떨리게 하고 미치게 하는지. 그리고 그 특유의 분위기 때문에 또 얼마나 사람을 편하게 만들어주는지.

그건 마치 어떻게 할 수 없는 임유진만의 마력과도 같았다. 그리고 강현수도 그걸 똑같이 느꼈을 것이다.

그 증거로 강현수는 임유진이 자신이 찾는 여자가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결국 끌려버리고 말았다.

임유진은 고심 끝에 디자이너를 골랐다. 해당 디자이너의 작품을 보면 클래식하고 보수적인 스타일이 많았고 그것이 그녀의 요구에도 꼭 들어맞았다.

강지혁도 물론 그녀가 좋다고 하면 다 좋았다.

"참, 우리 결혼하는 거 너희 할아버지가 허락하실까? 반대하시면 어떡해?"

임유진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허락은 안 하시겠지만 이건 우리 결혼이야. 난 할아버지 의견 필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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