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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6화

그가 기꺼이 지배당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그녀뿐이다!

그녀 앞에 무릎을 꿇으라고 해도 달갑게 꿇을 것이다.

한편 그가 바라는 건 단 하나, 그녀가 떠나지 않는 것...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그의 곁을 떠나지 않는 것이다.

그해 아버지도 이토록 어머니를 사랑하셨겠지. 다만 어머니는 결국 아버지를 떠나셨고 아버지는 깊은 절망에 빠졌다.

임유진은 그의 엄마와 다르다. 유진이라면 절대 그의 곁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키스를 마친 후 임유진은 빨간 두 볼에 숨을 헐떡이며 뒤로 한 걸음 물러섰지만 강지혁이 그녀의 허리를 사로잡고 품에 꼭 껴안았다.

“왜 그래?”

임유진이 의아한 듯 물었다.

“나 떠나지 않겠다고 약속해.”

그는 고개 숙여 짙은 눈빛으로 그녀를 지그시 바라봤다.

임유진은 눈을 깜빡이더니 웃으며 대답했다.

“당연히 안 떠나지. 왜 갑자기 그런 생각 해?”

“아마도...”

그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솔직하게 털어놨다.

“방금 아버지랑 어머니가 생각나서. 한 사람을 사랑할수록 잃을까 봐 두려운 것 같아. 잃게 되면 남는 건 절망뿐이잖아.”

임유진은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강지혁은 부모님에 관한 말을 거의 한 적이 없다. 그의 어머니는 그의 아버지가 제일 가난하고 힘들 때 곁을 떠났고 그 때문에 아버지도 한겨울에 눈밭에서 얼어 죽었다. 임유진이 아는 건 이것뿐이다.

이 일은 강지혁에게 평생의 고통으로 남았다!

그때 그는 한낱 어린아이에 불과했다!

임유진의 머릿속에 문득 두 사람이 처음 만났을 때 장면이 떠올랐다. 그때 강지혁은 아버지의 낡은 옷을 입고 눈밭에 앉아 한없이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봤다.

여기까지 생각하니 임유진은 심장을 콕콕 찌르듯 아팠다.

그녀가 말했다.

“혁아, 허리 좀 숙여봐.”

강지혁은 두 눈을 반짝이며 고분고분 허리를 숙였다.

임유진은 양손으로 그의 머리를 감싸 안고 그의 얼굴을 품에 쏙 껴안았다. 얼굴이 그녀의 가슴에 닿는 순간 귓가엔 쿵쾅대는 그녀의 심장 소리로 가득 찼다.

“혁아, 너만 날 사랑해주면 나 어디도 안 가. 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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