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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6화 너만 있으면 돼

송재이는 설영준이 질투한다는 것을 눈치채고는 일부러 짓궂은 장난을 쳤다.

송재이는 잔뜩 신이 난 채 말했다.

“영준 씨, 지금 질투하는 거야? 젠틀하고 다정한 카를로스 덕분에 좋은 시간 보내고 있었거든.”

설영준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솟구쳐 오르는 화를 억눌렀다.

“내가 당신을 얼마나 걱정하는지 알면서도 그 사람이랑 같이 있었어? 나 속 터지는 꼴 보고 싶어?”

송재이는 대수롭지 않은 어조로 말했다.

“어머, 날 걱정했구나. 난 또 영준 씨가 일만 하느라 나를 잊어버린 줄 알았지.”

설영준은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했고 더는 참을 수 없었다.

“재이야, 그렇게 말하지 마. 네가 다른 남자랑 같이 있는 건 죽기보다도 더 싫어. 특히 카를로스는 더 싫다고!”

송재이는 씁쓸한 미소를 짓더니 장난기를 거두었다.

“미안해, 내가 장난이 심했어. 거리 둘 테니까 날 믿어줘.”

두 사람이 대화하는 도중에 도경욱이 갑자기 전화를 빼앗더니 진지하게 말했다.

“영준아, 나야. 우리 할 얘기가 남은 것 같은데.”

설영준은 바짝 긴장한 채 공손하게 대답했다.

“아저씨, 잘 지내셨어요?”

그러고는 직설적으로 도경욱에게 물었다.

“재이랑 카를로스가 같이 찍은 사진을 왜 인스타그램에 올리셨는지 여쭙고 싶었어요. 아저씨가 그렇게 하신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도경욱이 침묵하자 설영준은 마른침을 삼켰고 진심을 담아 말했다.

“아저씨, 저는 재이가 걱정되어서 그래요. 재이가 상처받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도경욱은 날이 선 말투로 대답했다.

“영준아, 내가 내 딸 하나 제대로 보살펴 주지 못할 것 같아? 재이는 네 화풀이 대상이 아니야. 재이가 간만에 편하게 쉬는데 이참에 좀 내버려둬.”

설영준은 고개를 푹 숙이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죄송해요, 아저씨. 제가 생각이 짧았어요.”

도경욱이 차갑게 말을 이었다.

“그리고 설씨 가문 사모님께 앞으로 아기를 가지는 일로 더는 재이를 힘들게 하지 말아 달라고 전해줘. 누구도 재이의 미래와 행복에 간섭할 자격이 없어.”

설영준은 도경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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