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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4화 축하연

송재이가 뭔가를 마음에 걸려 한다는 것을 설영준은 느꼈다.

그래서 손에 든 도시락을 내려놓고 침대 옆에 앉아 조용히 물었다.

“무슨 일 있어? 뭔가 봤거나 들은 거라면 나한테 말해줘. 무슨 일이 있어도 난 네 옆에 있을 거야.”

송재이는 망설였지만 결국 설영준 앞에서는 숨길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녀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핸드폰을 꺼내어 아까 본 기사를 설영준에게 보여주었다.

핸드폰을 받아 화면을 쓱 훑어보던 설영준의 얼굴은 금세 굳어졌다.

그의 눈빛에는 날카로운 빛이 서렸고 마음속에는 분노와 실망이 뒤섞였다. 문예슬이 이 정도로 치밀하게 계획했을 거라 직감했지만 이렇게까지 계산된 행동을 할 줄은 설영준도 몰랐다.

“이건 네가 생각하는 그런 일이 아니야.”

설영준은 차분하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고는 핸드폰을 옆에 내려놓더니 송재이의 손을 잡으며 진지하게 그녀의 눈을 바라보았다.

“나도 알아, 영준 씨.”

송재이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지만 그 속엔 여전히 설영준에 대한 신뢰가 담겨 있었다.

“그냥... 좀 속이 답답했어.”

송재이가 느끼는 불안감을 해소해주고 싶어 설영준은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이 일은 내가 처리할 거야. 문예슬이 우리에게 더 이상 영향을 끼치지 못하게 할 테니까 나만 믿어줘. 알겠지?”

그러자 송재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설영준에 대한 의지와 신뢰를 다시금 확인했다. 그녀는 그가 모든 일을 잘 해결해줄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곧 설영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핸드폰을 꺼내어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통화가 연결되자마자 그는 냉철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예요, 설영준. 문예슬 문제 처리해요. 다시는 어떤 매체에서도 내 이름과 그 여자의 이름이 함께 거론되지 않도록 하세요.”

전화를 끊고 난 후, 그는 다시 침대 옆에 앉아 송재이를 바라보며 부드럽게 말했다.

“네가 할 일은 잘 쉬고 몸을 회복하는 거야. 다른 모든 건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걱정하지 마.”

전화 속 상대는 설영준의 비서인 여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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