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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5화 경고

설영준은 하나하나의 댄스 파트너를 거절하지 않고 모든 사람의 초대를 받아들였다. 이는 그에게 있어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그의 걸음걸이는 당당하고 품위는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완벽했다. 매번 회전할 때마다 풍기는 여유로움은 설영준의 기품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연회장 안의 조명이 얼굴을 비추자 그의 신비로운 매력이 더해졌다.

그 와중에 문예슬은 조용히 사람들 사이에 서 있었다. 그녀의 존재는 크게 주목받지 않았다.

그녀는 단정하고 우아한 검은색 드레스를 입고 있었으며 머리는 단순하게 뒤로 묶어 올려 격식을 차린 모습이었다.

문예슬은 설영준이 모든 여성의 초대를 받아들이는 것을 보고 살짝 당황하며 생각에 잠겼다.

점차 부드러운 음악으로 바뀌자 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결단을 내린 듯 설영준에게 다가갔다.

대리석 바닥을 딛는 그녀의 하이힐 소리가 맑게 울려 퍼졌다. 한 걸음 한 걸음이 흔들림 없었다.

“대표님, 저도 춤 한 곡 청할 수 있을까요?”

문예슬의 목소리에는 미세한 떨림이 있었지만 완벽한 포커페이스 상태였다. 그녀는 설영준에게 예의를 표하면서도 과도하게 아첨하지 않았다.

곧 문예슬 쪽으로 몸을 돌리던 설영준의 눈에는 순간 알 수 없는 빛이 번뜩였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밀었다.

“영광입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음악에 맞춰 천천히 춤을 추기 시작했다.

문예슬의 춤동작은 가벼웠고 둘의 호흡은 자연스럽게 맞아떨어졌다. 주위의 사람들은 그들에게 자연스럽게 길을 내어주었고 두 사람은 연회장의 중심이 되었다.

춤을 추던 중, 설영준이 갑자기 문예슬의 귀에 속삭였다.

“그쪽이 한 짓 다 알고 있어요.”

이 말은 아주 조용히 전해졌지만 문예슬의 마음속에선 마치 천둥처럼 울렸다.

심장이 순간적으로 빠르게 뛰기 시작했지만 그녀는 곧 감정을 다잡고 평정심을 되찾았다.

“대표님, 지금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네요. 제가 뭐라도 했나요?”

차갑고 예리한 눈빛을 한 채 설영준이 낮고 강렬한 목소리로 말했다.

“문예슬 씨, 우리 서로 속이지 맙시다. 당신도 내가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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