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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9화 죽여버릴 거야

송재이는 설영준의 질문에 깜짝 놀랐다.

갑자기 박윤찬에 대해 물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지라 순간적으로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당황했다.

그녀의 눈빛에는 혼란스러움이 스쳐 지나갔고 잠시 말문이 막혔다.

설영준은 송재이가 당황한 모습을 보자 마음이 급격히 무거워졌다.

그는 이것이 송재이의 마음이 약해진 증거이며 자신이 원치 않는 진실을 마주하게 될 것 같다는 불안감을 느꼈다.

순간 얼굴이 창백해진 채 설영준의 마음속에는 분노와 실망이 가득 찼다.

설영준은 갑자기 몸을 돌려 책상 위에 있던 전화기를 들고 박윤찬의 번호를 누르기 시작했다. 충동적인 그의 손길은 떨리고 있었다.

“박윤찬, 죽여버릴 거야!”

설영준의 목소리는 분노와 위협으로 가득 차 있었고 곧 폭발 직전이었다.

송재이는 설영준의 의도를 즉각 알아차렸다. 이대로 두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오리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하여 송재이는 서둘러 달려가서 설영준의 손에서 전화기를 힘껏 빼앗았다.

“영준 씨, 진정해!”

걱정이 담긴 다급한 목소리에는 설영준이 순간적인 감정에 휘말려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것을 막고자 하는 의지가 분명히 보였다.

설영준은 몸이 굳어졌다.

그는 돌아서서 분노에 찬 눈으로 송재이를 바라보았다.

“송재이, 왜 그 자식을 감싸는 거야? 혹시 너 정말 그 자식 좋아하는 거야?”

송재이는 속으로 한숨을 쉬며 답답함을 느꼈다.

이대로라면 오해가 더 깊어질 것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반드시 정확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영준 씨가 오해하고 있는 거야.”

송재이는 차분하고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박윤찬 씨는 그냥 친구일 뿐이야. 그 사람에게는 아무런 감정이 없어. 내가 영준 씨를 막은 이유는 영준 씨가 충동적으로 후회할 일을 저지르지 않게 하기 위해서야.”

설영준은 송재이의 말을 듣고 차츰 분노가 가라앉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행동이 송재이에게 상처를 줬을 뿐만 아니라, 박윤찬과의 우정에도 금이 갈 수 있음을 깨달았다.

송재이 역시 복잡한 감정을 느꼈다. 그녀는 마치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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