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90화 그렇게 싫어?

류지안의 눈빛에 단호함이 스쳤다.

“내 말은 우리가 예전처럼 사귀는 척하자는 거야. 그렇게 하면 설 대표님도 네가 새로운 연애를 시작한 줄 아실 거고 너에 대한 불만도 줄어들겠지.”

그러자 박윤찬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굳건한 목소리로 말했다.

“류지안, 그건 좀 아닌 것 같아. 우리가 어떻게 그런 방법으로 영준 씨를 속일 수 있겠어.”

하지만 류지안은 아랑곳하지 않고 약간 도전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너 남자라며? 그게 이렇게 주저주저할 일인가? 나랑 엮이는 게 그렇게 싫어?”

박윤찬은 쓴웃음을 지었다.

“너도 알잖아. 그런 뜻은 아니야. 다만 그렇게 하는 게 떳떳하지 않은 것 같아서 그래.”

그러나 류지안은 쉬이 물러서지 않았다.

“지금은 특수 상황이야. 우리가 평소에 하던 방식대로만 할 수 없잖아. 난 내 명예 따위 신경 안 써. 근데 넌 왜 그렇게 신경을 써?”

박윤찬은 잠시 침묵했다. 그녀의 말이 어느 정도 맞는 말이라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하여 그는 한숨을 내쉬며 약간 체념한 듯 물었다.

“정말 이렇게 하는 게 괜찮다고 생각해?”

그러자 류지안은 확신에 찬 고개를 끄덕였다.

“이게 지금으로선 최선의 방법이야. 우리는 그냥 잠시 사귀는 척만 하면 돼. 진짜로 뭘 하겠다는 것도 아니잖아. 설 대표님 화가 가라앉으면 그때 상황을 제대로 설명하면 돼.”

잠시 고민한 끝에 박윤찬은 결국 그녀의 말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

한편, 설영준은 책상 위를 가볍게 두드리며 생각에 잠겨 있었다.

사무실의 고요를 깨고 전화벨이 울렸다. 설영준은 전화를 받으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무슨 일이시죠?”

“영준 씨, 우리 만나서 얘기 좀 해요. 어제 일에 대해 말입니다.”

박윤찬의 목소리는 평온하면서도 단호했다.

그러자 설영준은 살짝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으며 물었다.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데요?”

“송재이 씨와 관련된 오해가 있어서 그걸 풀고 싶어요.”

이 말에 설영준은 잠시 침묵하다가 천천히 대답했다.

“좋아요. 나갈게요. 근데 재이도 같이 갈 겁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