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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8화 이익 부팅

감정을 억제하고 있는 박윤찬과 마음을 감추는 송재이로 인해 식탁 분위기는 화기애애하면서도 미묘했다.

박윤찬은 그의 신사적 품격을 유지하면서 말과 행동으로 변호사의 근엄함과 침착함을 드러냈다.

그는 최대한 송재이가 불편해할 화제를 피하면서 일상의 소소하고 재미있는 이야기와 법률 지식을 알려주었다.

이는 유씨 집안으로 하여금 더없이 친근하고 유익한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송재이의 마음 깊은 곳에서는 치열한 감정싸움이 벌어지고 있었다.

송재이는 박윤찬이 자신에게 보내고 있는 관심 어린 눈빛과 조심스러운 말투를 모두 명확하게 느끼고 있었다. 이 모든 행동은 전부 박윤찬이 그녀에 대한 소리 없는 표현들이었다.

하지만 송재이의 마음은 이미 설영준을 향해있었고 박윤찬에 대한 감정은 단순한 고마움과 우정일 뿐이었다.

“박 변호사, 어린 나이에 이런 성과를 다 얻고 정말 대단하네.”

유중건이 박윤찬을 칭찬하며 말했다.

박윤찬은 웃는 얼굴로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과찬이세요. 아저씨, 저 배워야 할 게 아직도 많아요.”

송재이는 묵묵히 만두를 먹으며 속으로는 설영준을 생각했다.

말이 없는 송재이를 본 유은정은 조용히 송재이의 손을 잡아 주었다. 송재이의 마음이 복잡하다는 걸 유은정은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저녁이 끝난 후 송재이는 유은정을 도와 설거지를 하며 주방에서 소소한 대화를 나눴다.

“재이야, 너랑 박윤찬 사이에 별일 없는 거지?”

유은정이 관심을 가지며 물었다.

송재이는 머리를 저으며 대답했다.

“없어, 우린 그냥 친구일 뿐이야.”

유은정은 안도의 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럼 됐어, 난 또 너희 둘 사이가 불편해질까 봐.”

송재이가 웃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은정아, 내가 알아서 잘 처리할게.”

저녁이 다 되어 유은정의 집에서 나온 송재이는 기분은 조금 나아졌지만, 마음 한편에 차지한 당혹감과 불안감은 여전했다.

송재이가 집으로 들어서자 설영준은 마침 통화 중이었기 때문에 송재이가 왔다는 걸 눈치채지 못한듯했다.

설영준은 피곤하면서도 답답한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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