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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7화 조언을 구하다

순간, 송재이의 기분이 울적해졌다. 그녀는 유은정이 빙빙 돌려 말하지 않고 직설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따라서 그동안 설영준과 있었던 갈등과 자신의 고민에 대해 낱낱이 털어놓았다.

유은정은 진지하게 듣다가 가끔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한다는 듯 공감해주었다.

그리고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송재이의 처지에 대해 걱정을 표했다.

송재이가 말을 마치자 그녀는 손을 살포시 잡고 위로를 건넸다.

“재이야, 네 마음 이해해. 비록 감정은 한마디로 정의하기 힘들지만 너랑 영준 씨라면 잘 해결할 수 있을 거로 믿어.”

송재이는 감격에 겨운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유은정은 이성적이고 강한 사람인 만큼 항상 자신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어 주었다.

“고마워, 은정아. 너라는 친구가 있어 정말 다행이야.”

유은정이 피식 웃었다.

“우린 절친이잖아, 서로 도와주는 게 당연한 일이야. 그나저나 요즘 일은 어때? 새로운 이슈는 없어?”

송재이는 미소를 지으며 유은정과 업무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둘은 도란도란 담소를 나누었고, 분위기는 금세 화기애애해졌다.

레스토랑에서 두 여자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회포를 풀었고, 덕분에 잠시 고민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송재이의 마음은 한결 편안했다. 그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유은정이라는 절친이 곁에서 응원해줄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리고 나중에 기분을 추스른 다음 설영준과 대화를 통해 둘 사이의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유은정은 생긋 웃으며 말했다.

“친구로서 당연히 서로 응원해야지 않겠어? 참, 내가 자리는 비우는 동안 문예슬이 애를 꽤 많이 먹였다고 하던데?”

문예슬의 이름을 듣자 송재이의 미소가 살짝 굳었다.

이내 티가 나지 않을 정도로 눈살을 찌푸리더니 속으로 착잡한 기분이 들었다.

송재이는 문예슬만 떠올리면 머리가 지끈거렸다.

한동안 둘도 없는 친구였지만, 설영준 때문에 소원해지고 심지어 서로 등을 돌리기까지 했다.

“맞아. 은정아, 그거 알아? 네가 떠난 이후로 문예슬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버렸어.”

송재이의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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