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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1화 억누르지 못했다

설영준의 마음이 한순간에 무겁게 가라앉았다. 설영준은 어머니와의 통화가 송재이에게 오해를 불러일으켰을 수 있음을 문득 깨달았다.

그 통화에서 어머니가 유산과 손자에 대해 언급했을 때 송재이는 설영준이 아이를 원한 이유가 재산 상속 때문이라고 오해했을지도 모른다.

“송재이, 몇 가지 오해를 풀어야 할 것 같아.”

설영준의 목소리는 낮고 진지했으며 표정은 유난히 심각했다.

“예전에 어머니와 통화한 내용을 네가 오해했을 수도 있어. 아버지와 나는 오래전에 갈라섰고 아버지의 재산이 손자에게 상속되는 건 사실이야. 하지만 그건 중점이 아니야.”

송재이는 설영준을 바라보며 약간 혼란스러운 눈빛을 보였다.

“설영준, 네 말은…”

설영준은 송재이에게 다가가 송재이의 손을 잡고 부드럽게 말했다.

“아버지의 재산이 없어도 우리가 살아가는 데는 충분하다는 뜻이야. 나는 유산에 기대지 않아. 내가 진정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너뿐이고 다른 건 문제가 되지 않다고 생각해.”

송재이의 마음은 따뜻해졌지만, 송재이의 눈에는 여전히 망설임이 어렸다.

“설영준, 나는 네가 그런 것들을 신경 쓰지 않는다는 걸 알아. 하지만 내가 네가 마땅히 가져야 할 것을 놓치게 하고 싶지 않아.”

설영준은 단순한 말로는 송재이의 마음을 완전히 풀어주지 못할 거란 걸 알고 있었다. 설영준은 자신의 다짐을 행동으로 증명해야 했다.

갑자기 설영준은 송재이를 들어 올렸다. 송재이는 놀란 나머지 설영준의 목을 끌어안았다.

“설영준, 뭐 하는 거야?”

송재이의 목소리에는 약간의 당황함이 묻어났다.

설영준은 대답하지 않고 송재이를 꽉 안은 채 그대로 문밖으로 걸어 나갔다.

송재이는 설영준의 굳은 결의와 결단력을 느꼈고 송재이의 마음도 차츰 평온해졌다.

집 밑으로 내려온 후 설영준은 송재이를 조심스럽게 차 옆에 내려놓고 문을 열었다.

설영준은 송재이를 그들의 함께 사는 집으로 데려갔다. 집 안은 여전히 익숙하고 따뜻한 온기로 가득했다.

집에 들어가자마자 그들의 감정은 마치 억눌려 있던 화산처럼 순간적으로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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