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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9화 호시탐탐

송재이의 눈빛에 단호함이 번졌다. 설영준이 자신과 박윤찬의 친밀한 모습을 보고 상처받았으리란 걸 송재이는 직감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송재이는 내심 은근한 만족감을 느꼈다.

“영준 씨, 오늘 밤은 소연아 씨와 함께 올 줄 알았어요.”

송재이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명백한 도발이 담겨 있었다.

“아니면 소연아 씨가 이런 작은 행사에 올 시간이 없었던 건가요?”

설영준의 얼굴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송재이가 이렇게 노골적으로 반격할 줄은 예상하지 못한 그는 잠시 말문이 막혔다.

“재이 씨, 그게 무슨 뜻이에요?”

설영준의 목소리는 낮았고 눈빛에는 위험이 감돌았다.

송재이는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그냥 궁금했을 뿐이에요. 평소에 바쁘신데, 이렇게 저녁 시간을 내어 참석하셨다니요. 아니면 대표님께서 다른 여자와 여러 자리에 함께하는 게 이젠 익숙해지신 건가요?”

설영준의 눈에 분노가 번뜩였다. 설영준은 송재이가 자신과 소연아의 관계를 의식하고 보복하려 한다는 것을 직감했다.

하지만 자신이 먼저 송재이를 실망하게 한 만큼 송재이를 비난할 자격이 없다는 것도 알았다.

“재이 씨, 저는 소연아 씨와 그런 관계가 아이예요.”

설영준의 목소리는 거칠었고 설영준은 설명하려 했지만, 송재이는 더 이상 듣고 싶지 않다는 태도를 보였다.

“영준 씨, 우리 사이에는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어요.”

송재이의 목소리는 차가웠고 설영준의 손을 떼었다.

설영준은 원래 오늘 밤에 돌아가려 했지만, 송재이의 태도를 보고는 완전히 기분이 상해버려서 돌아서서 떠났다.

다음 날, 설한 그룹에서.

소연아는 사무실 복도에서 우연히 설영준의 신뢰를 받는 비서 여진과 마주쳤다.

소연아는 여진의 얼굴에 걱정스러운 표정이 있는 것을 보고 먼저 말을 걸었다.

“여 비서님, 걱정이 많아 보이시는데 무슨 일이 있으신가요?”

소연아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걱정이 담겨 있었다.

여진은 한숨을 쉬고 주위를 살펴본 후, 다른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소연아에게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소연아 씨, 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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