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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6화 결단

그와 동시에 설영준은 이미 서하준에 대한 반격을 개시했다.

설영준은 먼저 그룹의 보안팀에 연락해 서하준의 배경을 철저히 조사했다.

또한 전문 IT팀을 구성해 서하준의 전자 장비를 감시해 언제든지 수상한 통신 활동을 포착할 수 있도록 준비해 놓았다.

며칠 후, 서하준은 다시 슬슬 움직이기 시작했고 송재이에게 더 많은 위조 문서를 전달하려는 시도를 보였다.

하지만 이번엔 서하준의 모든 행동이 보안팀에게 전면적으로 감시되고 있었다.

송재이의 사무실을 막 떠난 서하준은 이내 보안팀에게 붙잡혀 곧바로 설영준의 사무실로 끌려갔다.

넓은 사무실 안에서 서하준은 불안하게 손을 맞잡고 설영준의 앞에 서 있었고 초조하고 긴장하는 눈빛을 숨기지 못한 채 설영준의 날카로운 시선을 마주하지 못했다.

사무실의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더 무거웠고 벽에 걸린 시계만이 재깍거리며 서하준의 침묵을 세어주는 것 같았다.

커다란 테이블 뒤에 앉아 있는 설영준은 아무런 감정 변화도 없는 얼굴로 서하준을 바라보았지만 눈에는 뭔가를 당장 심문할 것 같은 섬뜩한 빛이 번뜩였다.

설영준은 서하준의 마음을 뚫고 들어올 강렬한 중저음으로 입을 열었다.

“서하준, 우리 설한 그룹을 배신하면 어떤 결과가 따르는지 알기나 해?”

서하준은 목이 타들어 가듯 바짝 말랐고 마른침을 꿀꺽 삼키며 떨리는 목소리로 답했다.

“대표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 어리석은 행동에 대해 깊이 후회하고 있습니다.”

설영준은 코웃음을 치며 자리에서 일어나 서하준에게 다가가 거만한 자태로 내려다보며 물었다.

“후회한다고? 소연아랑 문예슬이랑 함께 비밀리에 배신하기로 작정할 때 오늘 같은 결과를 맞이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어?”

서하준의 얼굴은 점점 더 창백해졌고 이마에는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그는 더 이상 도망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간절한 목소리로 설영준에게 빌었다.

“대표님, 그 두 사람이 저를 이용한 겁니다. 저... 저 모든 걸 다 털어놓을게요. 제발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

설영준의 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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