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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8화 미련

소연아는 설영준이 결정을 발표한 후, 전례 없이 압도적인 위기감을 느꼈다.

그녀는 자기가 뭔가 이 상황을 뒤집을 만한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모든 것을 잃을 거라는 걸 확신하고 있었다.

회의가 끝난 후, 소연아는 주동적으로 송재이에게 다가가 결연한 목소리로 말했다.

“재이 씨, 따로 할 얘기가 있는데 시간 좀 내줄래요?”

송재이는 소연아를 힐끗 쳐다봤고 그녀의 눈에는 두려움 대신 확고함만이 가득했다.

“그러죠, 연아 씨, 대화가 꼭 필요하다면 기꺼이 상대해 드릴게요.”

두 사람은 함께 회의실을 나와 근처의 카페로 향했다.

설영준은 회의실 문가에 서서 송재이와 소연아의 뒷모습을 끝까지 지켜봤다.

설영준의 마음속에는 걱정이 앞섰지만 동시에 호기심도 슬슬 올라왔다.

그래서 그는 송재이의 안전을 위해 몰래 따라가기로 했다.

카페에서 소연아와 송재이는 한적한 구석에 앉았다.

소연아는 커피를 시키며 교활한 눈빛을 보이며 선수를 치기 시작했다.

“재이 씨 집안이 뛰어나지 않다는 건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죠. 그런데도 재이 씨 실력으로 여기까지 오다니 참 감탄할 만한 일이에요.”

송재이는 차갑게 소연아를 바라보았고 눈빛은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연아 씨, 제 집안이 어떻든 제 능력과는 상관없어요. 설한 그룹이 중요하게 여기는 건 제 업무 성과이지 제 출신이 아니니까요.”

소연아의 입꼬리가 비웃듯 올라갔고 도발을 이어갔다.

“맞아요, 능력은 출중하시겠죠. 하지만 재이 씨에게 가장 중요한 한 가지가 빠졌다는 건 인정해야 하지 않나요?”

송재이는 소연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곧바로 알아채 가슴이 철렁했다.

순간 송재이의 얼굴이 약간 굳어졌지만 이내 다시 냉정을 되찾았다.

“연아 씨, 모든 사람은 각자의 가치를 지니고 있어요. 출산 능력만이 사람의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이 아니죠.”

소연아는 여전히 송재이를 놓아주지 않으려는 듯 쌀쌀하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재이 씨는 그럴지 몰라도 설영준은요? 영준 씨는 설씨 가문 외아들인데 과연 재이 씨 말대로 하나도 신경 쓰지 않을까요?”

송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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