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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7화 처벌

송재이의 눈길이 문예슬과 소연아의 얼굴을 번갈아 가며 훑었고 그녀의 눈에는 두려움은 전혀 없었고 오히려 차분한 굳건함이 엿보였다.

송재이는 침묵을 지키며 뭐든지 다 도전할 수 있는 확고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너희들이 어떤 수를 쓰든 난 이미 준비가 되어 있어.’

송재이의 눈빛이 그렇게 말하는 듯했다.

문예슬과 소연아는 송재이의 이런 반응을 예상하지 못한 듯 얼굴에서 흘러넘치던 자신만만한 미소가 얼어붙었고 순간적으로 당황한 기색이 스쳤다.

복도의 공기가 갑자기 팽팽해졌다. 세 사람 사이에 말 한마디 오가지 않았지만 이미 불꽃이 튀는 듯 분위기가 긴장했다.

송재이는 그 자리에 우뚝 서서 물러날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녀의 침묵은 그 어떤 말보다도 강력했다.

문예슬과 소연아는 송재이의 모습을 보고 서로 말없이 눈빛을 교환했다.

두 사람의 계획은 아무래도 예상대로 진행되지 않는 듯했고 그로 인해 불안감이 밀려왔다.

결국 문예슬이 참지 못하고 먼저 침묵을 깼다. 그녀는 억지로 예의를 갖춘 목소리로 말했다.

“재이야, 오늘 굉장히 기운이 넘치는 것 같네. 우린 더는 방해하지 않을게. 오늘 회의 잘 봐.”

소연아도 문예슬을 따라 한마디 덧붙였지만 그녀의 말투에는 약간의 억지와 불만이 섞여 있었다.

“맞아요, 재이 씨. 오늘은 재이 씨 소중한 시간 뺏지 않을게요.”

송재이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고 여전히 굳건한 눈빛을 보이며 대응했다.

“고마워요. 나도 진짜 오늘 회의가 기대되긴 해요.”

말을 마치고 송재이는 더 이상 두 사람에게 신경 쓰지 않고 다시 발걸음을 돌려 설영준의 사무실로 향했다.

송재이가 설영준의 사무실에 들어서자 설영준은 테이블 뒤에서 몸을 일으켰다.

설영준의 시선은 무언가를 확인하려는 듯 잠시 송재이의 몸에 머물렀다.

“재이야, 왔구나.”

설영준의 목소리는 부드러웠고 표정에는 미세하게나마 안도감이 스쳤다.

“기운이 넘치는 걸 보니 준비가 잘된 것 같네.”

송재이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자신감이 담긴 목소리로 대답했다.

“영준아,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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