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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2화 믿음을 깨다

오서희의 만찬은 세심하게 디자인된 자리였으며 모든 세부 사항은 오서희의 깊은 배려를 드러내고 있었다.

이번 만찬은 단순히 가족의 상업 동맹을 공고히 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오서희는 이 자리를 통해 설영준과 소연아의 관계를 더욱 확고히 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만찬은 설씨 가문 저택에서 열렸으며, 이곳은 오랜 역사와 가문의 상징을 지닌 장소였다.

송재이는 깊은 파란색 드레스를 입고 설영준과 함께 손님들 앞에 나타났다.

송재이의 등장은 본래 만찬의 중심이 되어야 했다.

하지만 오서희의 한 마디가 만찬의 분위기를 미묘하게 변화시켰다.

“여러분, 오늘 우리는 새로운 상업 협력을 축하할 뿐만 아니라 기쁜 소식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오서희는 소연아에게 시선을 고정하며 계속 말했다.

“소연아 씨의 재능과 미모는 모두가 잘 아는 바입니다. 저는 소연아 씨가 설씨 가문에 이상적인 며느리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송재이는 갑자기 어지러움을 느꼈고 눈앞이 캄캄해졌다.

오서희의 말은 마치 날카로운 바늘처럼 송재이의 마음을 찔렀다.

송재이는 설영준을 쳐다보며 무언가 말해주기를 바랐지만, 설영준의 침묵은 송재이를 깊은 무력감에 빠뜨렸다.

소연아는 사람들 속에서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지으며 오서희의 발표에 놀라지 않은 듯 보였다.

소연아의 시선이 송재이와 마주쳤고 그 눈에는 약간의 도발이 담겨 있었다.

만찬은 계속되었지만, 송재이는 이미 흥미를 잃었다.

핑계를 대며 만찬장을 떠난 송재이는 홀로 정원으로 나갔다.

밤의 정원은 조용하고 아름다웠지만, 송재이의 마음을 달래기에는 부족했다.

한편, 설영준은 송재이를 찾고 있었다.

설영준은 오서희의 발언이 송재이에게 큰 상처를 주었음을 알고 있었다.

설영준은 정원의 한구석에서 송재이를 발견했고 송재이의 뒷모습은 달빛 아래에서 유난히 외로워 보였다.

송재이는 정원에 서 있었고 어깨가 살짝 떨리고 눈물이 눈가에 맺혔지만, 이를 참으려 애쓰고 있었다.

설영준의 발소리가 가까워지자, 송재이는 몸을 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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