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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7화 복잡한 마음

마침내 설영준은 소연아가 필요로 하는 생리대를 찾아냈다.

설영준은 상품을 손에 쥐고 시선을 피하며 계산대로 서둘러 걸음을 옮겼다. 결제 후에 설영준은 편의점을 떠나 레스토랑으로 돌아갔다.

소연아는 이미 화장실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설영준이 돌아오자, 감사의 표정을 지었다.

설영준은 물건을 소연아에게 건네주었고 소연아는 계속해서 감사의 말을 전한 후, 급하게 화장실로 들어갔다.

설영준은 자리로 돌아왔지만, 설영준의 마음속은 여전히 혼란스러웠다.

화장실 안에서 소연아의 감사의 미소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그 자리에 다른 의도가 담긴 미소가 자리 잡았다.

소연아는 자신이 계획한 이야기의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것에 내심 기뻐하며 설영준이 이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 것에 안도했다.

소연아는 옷을 정리하고 표정을 조정한 뒤에 자신이 불편하고 감사한 모습으로 보이도록 하여 화장실에서 나왔다.

설영준은 자리에 앉아 기다리며 소연아에 대한 인상이 살짝 변했지만, 여전히 마음 한구석에 경계심을 지우지 않았다.

저녁 식사 후, 설영준은 약속대로 소연아를 집으로 데려다주었다.

설영준이 집에 들어섰을 때, 송재이는 거실 소파에 앉아 무표정한 얼굴로 텔레비전을 바라보고 있었다.

설영준의 마음속에서 분노와 불안이 순식간에 치솟았고 설영준은 망설임 없이 송재이에게 다가가 날카롭게 물었다.

“왜 전화를 받지 않았어?”

설영준의 목소리에는 억누를 수 없는 분노가 깃들어 있었다.

송재이는 설영준을 차갑게 쳐다보며 입을 열지 않았다. 마치 설영준의 초조함을 즐기는 것처럼 보였다.

잠시 후, 송재이는 얼음장 같은 목소리로 답했다.

“내가 왜 네 전화를 꼭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

송재이의 냉담한 태도에 설영준은 격분했고 그 분노는 목소리에 그대로 묻어났다.

“네가 전화를 받지 않아서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긴 줄 알았다고!”

송재이는 일어나서 설영준을 마주 보았고 송재이의 눈에도 분노가 서려 있었다.

“너 무슨 자격으로 그래? 내가 왜 너한테 내 모든 행동을 보고해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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