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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2화 그의 눈을 피해 가지 못했다

저녁이 되자 송재이는 조심스럽게 침대에서 일어났다. 설영준이 아직 깨어 있고 설영준의 시선이 계속 송재이를 따라오는 걸 느꼈다.

송재이는 휴대폰을 집어 들고 박윤찬에게 전화를 걸어 초대에 응답할 준비를 했다.

설영준은 송재이 옆에 앉아 조용히 듣고 있었고 설영준의 눈빛에는 심사숙고하는 듯한 느낌이 엿보였다.

전화에서 송재이는 부드럽고 예의 바르게 박윤찬의 초대를 수락하며 저녁 식사에 참석하겠다고 말했다.

전화를 끊고 송재이는 설영준을 바라보며 목소리에 약간의 떨림과 불확실성을 담아 물었다.

“설영준, 내일…너도 갈 거야?”

설영준은 눈썹을 살짝 올리며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되물었다.

“넌 내가 가기를 바라는 거야?”

송재이는 잠시 망설였고 설영준의 눈빛에는 기대와 걱정이 섞여 있었다. 송재이는 조용히 대답했다.

“나는…바래.”

설영준의 입가에는 냉소적인 미소가 떠오르고 설영준의 목소리에는 확고한 감정이 담겨 있었다.

“안 가. 나는 가지 않을 거야.”

송재이는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설영준이 이렇게 답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송재이가 말을 하려던 순간에 설영준은 송재이의 말을 가로막았다.

“난 일부러 가지 않을 거야. 네가 윤찬 씨와 단둘이 있을 때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

송재이의 마음은 복잡한 감정으로 가득 차올랐다. 설영준의 질투가 다시 작용하고 있음을 송재이는 느꼈다.

송재이는 깊게 숨을 들이쉬며 감정을 가라앉히려 했다.

“설영준, 왜 이렇게 해야 해? 나는 윤찬 씨와 그냥 친구일 뿐이야.”

설영준은 차갑게 웃으며 눈에 경멸의 기운을 담았다.

“송재이, 너는 너무 순진해. 윤찬 씨와 지안 씨의 재결합은 그저 형식에 불과해. 사실 윤찬 씨의 마음속에는 항상 네가 자리를 잡고 있어.”

설영준의 주장에 송재이는 의심하였지만, 믿으려하지 않았다. 송재이는 박윤찬의 우정이 진실하다고 생각했으며 설영준이 말하는 그런 감정이 있을 리 없다고 믿었다.

설영준은 송재이가 믿지 않자 더 이상 주장하지 않았다. 설영준은 송재이가 박윤찬과의 관계를 오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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