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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7화 열나는 것 같아

세 날 뒤, 송재이와 도경욱은 남도로 돌아왔다. 설영준이 직접 공항으로 마중 나갔고 입꼬리에 귀에 걸려있었다. 송재이가 귀국함으로써 설영준의 마음에 새로운 기대와 희망으로 가득 찬 것 같았다.

송재이는 또다시 바쁜 일상으로 돌아갔고 상사의 칭찬을 한 몸에 받으며 연출자 명단에 오르게 되었다. 또한 완벽한 연출을 위해 악착같이 연습했고 가끔 연습실에서 밤을 새우기도 했다.

설영준은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출장 갔고 두 사람은 자기 전에 꼭 영상 통화하자고 약속했었다. 떨어져 있으면서 애틋한 감정을 이어가기 위해서였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설영준이 송재이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한참이 지나도 받지 않았다. 걱정된 설영준은 연거푸 전화를 걸었고 몇 번의 시도 끝에야 송재이가 전화를 받았다.

영상통화가 연결되자 설영준은 송재이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것을 발견했다.

“재이야, 얼굴이 왜 그래? 어디 아파?”

송재이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영준 씨, 나 열나는 것 같아. 팔에 힘이 안 들어가네.”

설영준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았다.

“당신 지금 어디야? 내가 갈게.”

송재이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영준 씨, 나 괜찮아. 다른 분이 의사를 부르러 갔고 난 연습실에서 기다리는 중이야. 걱정하지 않아도 돼.”

설영준이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당신이 아픈데 나라도 당신 곁에 있어야지. 지금 갈 테니까 기다려.”

송재이는 미소를 지으며 설영준을 말렸다.

“처리할 업무도 많을 텐데 그러지 않아도 돼. 여기에 의사 선생님이랑 동료들도 있으니 걱정하지 마.”

불안해진 설영준은 전화를 끊은 뒤 곧바로 박윤찬에게 전화를 걸었다. 박윤찬은 설영준의 부탁을 들어주었다. 두 사람의 감정이 얼마나 깊은지, 설영준이 얼마나 불안하고 조급한지 누구보다도 잘 알기 때문이었다.

송재이는 호텔 방에서 휴식을 취했고 잠깐 눈 붙인 사이에 누군가 전화를 걸어왔다. 송재이가 힘겹게 전화를 받자 박윤찬의 목소리가 들렸다.

“재이 씨, 저 박윤찬이에요. 영준 씨가 저한테 직접 재이 씨를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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