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78화 위기를 기회로

박윤찬은 송재이의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더니 피곤했는지 소파에 앉아 꾸벅꾸벅 졸았다. 고요한 방에 갑자기 거친 숨소리가 들려왔다. 송재이는 고열에 시달렸고 온몸이 불덩이처럼 달아올라 숨을 쉬기조차 힘들었다.

겨우 침대에서 내려온 송재이는 휘청거리며 거실로 나가 박윤찬을 찾았다.

“윤찬 씨,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아요...”

얼굴이 창백한 송재이는 목소리마저 떨려왔고 이마에 구슬땀이 송골송골 맺혀있었다. 그 모습을 본 박윤찬은 재빨리 일어나더니 다급히 물었다.

“재이 씨, 괜찮아요? 같이 병원으로 가요!”

송재이가 고개를 끄덕이자 박윤찬은 송재이를 부축해서 밖으로 나갔고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했다. 병원에 도착한 뒤, 박윤찬은 송재이를 휠체어에 앉히고는 응급실로 향했고 복도의 코너에서 누군가와 부딪혔다.

“아!”

부딪힌 사람은 문예슬의 비서 김소희였다. 최근 들어 실수가 잦아지고 업무 시간에 정신을 차리지 못해서 사퇴 위기에 놓여있었다. 마음이 급한 박윤찬은 송재이를 제외하고는 다른 것에 신경 쓰지 못했기에 그대로 지나치고 말았다.

김소희는 어깨를 매만지며 화내려 하는데 박윤찬을 보고는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저 사람 송재이잖아? 무슨 일로 여기까지...”

김소희는 문예슬이 송재이를 눈엣가시로 여기는 걸 알기에 문예슬한테 잘 보이면 사퇴 당할 위기를 넘길 수 있다고 여겼고 조용히 두 사람의 뒤를 따라갔다.

박윤찬과 송재이가 혹여나 눈치챌까 봐 일정한 거리를 유지했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기회를 엿보았다. 이때 박윤찬은 응급실 앞까지 도착했고 의사와 간호사가 송재이를 데리고 들어갔다. 박윤찬은 안절부절못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김소희는 박윤찬이 세심하게 송재이를 보살피는 모습, 응급실로 들여보낸 뒤의 불안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긴박한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행동과 표정이 박윤찬의 마음을 드러내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 김소희는 이 영상을 문예슬에게 전송했다.

이런 ‘특급 정보’는 문예슬의 인정을 받을 기회였다.

한편, 문정 그룹의 회의실에서 문예슬과 문성호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