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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9화 특별한 감정

응급실에서 한창 구조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송재이의 상태는 점점 회복되었고 열이 내렸으며 심박수와 호흡도 안정되었다. 박윤찬은 응급실에서 나온 의사의 말을 듣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김소희는 구석에서 이 광경을 몰래 관찰하고 있었다. 문예슬의 인정을 받기 위해 송재이를 감시했고 승진할 수 있다는 환상에 빠져 히죽 웃다가 문예슬이 만족할 만한 정보를 얻지 못한 후과에 두려워하기도 했다.

한편, 문정 그룹 회의실.

회의를 끝마친 뒤, 문예슬은 자리에서 일어나 문성호한테 말했다.

“오빠, 저는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요.”

문성호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문예슬은 회의실을 나서면서 득의양양하게 웃었다. 이 영상을 손에 넣은 한, 중요한 시점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었다.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병원 내부는 조용했고 간호사의 발걸음 소리와 환자의 기침 소리가 간간이 들렸다. 박윤찬은 응급실 밖의 의자에 앉아서 설영준에게 방금 있었던 일을 말해야 할지 고민했다. 송재이를 걱정하는 설영준한테 부담을 줄까 봐 두려웠다.

하지만 박윤찬은 설영준이 송재이의 상황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면서 휴대폰을 꺼냈지만 배터리가 다 나간 상태였다.

박윤찬은 미간을 찌푸린 채 한숨을 내쉬었다.

송재이는 응급실 침대에 누워 깊은 잠에 빠졌다. 꿈속에서 설영준과 행복했던 지난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갔고 송재이는 미소를 지었다. 이때 갑자기 음습하게 돌변하더니 주현아와 지민건이 송재이의 아기를 마구 괴롭히는 장면이 나타났다.

절망과 고통에 빠져 허우적거리던 송재이는 식은땀을 흘렸다. 거친 호흡과 함께 악몽에서 깨어났고 눈을 뜨자마자 보인 건 침대맡에 앉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송재이를 내려다보고 있는 박윤찬이었다. 송재이는 이럴 때 친구가 곁에 있어서 참 다행이라고 여겼고 더는 외롭지 않았다.

박윤찬이 다급히 물었다.

“재이 씨, 괜찮아요? 불편한 곳은 없어요?”

송재이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악몽을 꿨어요.”

박윤찬이 잔에 물을 떠 오며 위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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