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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2화 한계

설영준은 송재이의 손등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따뜻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병실의 고요함을 깨는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

설영준은 화면을 확인하더니 발신자가 문예슬임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속에서는 문예슬에 대한 불쾌함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하지만 그녀는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문예슬의 행동 하나하나에는 늘 숨겨진 의도가 있기 마련이었으니 말이다.

잠시 망설이던 설영준은 결국 전화를 받았다.

“설 대표님이시죠? 저예요. 문예슬.”

그녀의 목소리에서는 자신감이 느껴졌다.

“무슨 일입니까, 문예슬 씨?”

그녀와 더 이상 엮이고 싶지 않았는지라 설영준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대표님과 만나야 할 일이 있어요. 직접 얼굴 보고 얘기해야 할 것 같아요.”

문예슬의 목소리에는 확고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순간 설영준의 마음은 움츠러들었다. 그녀가 무슨 꿍꿍이를 꾸미고 있는지 직감했으니 말이다.

잠시 침묵이 흐른 후, 설영준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내일로 미룹시다. 오늘은 좀 피곤해서요.”

그러자 문예슬은 전혀 놀란 기색 없이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좋아요. 내일 봅시다. 기대하고 있을게요.”

전화를 끊고 난 후에도 설영준의 얼굴은 굳어 있었다. 문예슬과의 만남이 순탄치 않을 거라는 걸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피한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니었다.

그녀가 무슨 꿍꿍이를 꾸미는지 확인하고 다가올 위협에 대비해야 했다.

다음 날 설영준은 사람들에게 송재이를 잘 돌봐줄 것을 부탁한 후, 문예슬과 약속한 장소로 향했다.

그는 안전을 위해 사람들이 많은 공개된 장소를 선택했다.

약속된 카페에 도착했을 때, 문예슬이 이미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는게 보였다. 그녀는 우아한 원피스를 입고 있었고 얼굴에는 완벽한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

하지만 설영준은 그녀를 경계하는 마음을 늦추지 않았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문예슬은 이 상황을 치밀하게 계획한 것이었다. 그녀는 기자들에게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자리를 일부러 선택했고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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